경상 북도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고운사에 있는 화강석으로 만든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 보물 제246호.
높이 79㎝, 대좌 높이 72㎝, 불상의 뒤에 세워 부처의 초인성을 나타내는 장식인 광배의 높이 134㎝. 대좌와 광배를 구비하였고 손상도 거의 없다. 부처의 정수리에 솟아 있는 상투 모양의 혹인 육계의 표현이 불분명한 나발(螺髮)이며, 사각형의 얼굴 에 눈·코·입 등을 작게 표현하여 비만한 느낌이다. 귀목은 매우 짧고, 불교에서 보살이 수행하는 세 과정인 삼도는 형식적이다. 어깨는 치켜져 가슴이 발달하고 허리가 잘룩해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결가부좌한 하체도 낮아 전신이 위축된 듯한 느낌을 주고, 항마 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한 손도 부자연스럽다. 왼쪽 어깨에 걸친 법의는 몸에 밀착되어 있으며, 옷주름이 얇은 평행선으로 처리되어 있어 도식적이다. 광배는 배 모양으로 생겼으며, 두광·신광 안에는 보상화를 주제로 한 장식용 당초 무늬가 화려하고, 두광의 중심에는 연화 무늬가 있다. 그리고 바깥 주변을 불꽃 무늬로 장식하였다. 대좌는 8각인데, 상대(上臺)는 반구형에 이중의 연꽃잎 무늬를 꽃부리가 위로 향하도록 나타내었고, 8각 간석인 중대(中臺)는 모서리를 기둥 모양으로 장식하였다. 하대(下臺)는 상대와는 반대로 꽃부리가 밑으로 향한 연꽃 모양의 돌에 많은 수의 연꽃잎 무늬를 시원스럽게 조각하였고, 지대석(地臺石)에는 각 면마다 눈 모양을 배치하였다. 머리와 얼굴, 신체, 옷 모양 등에서 8세기 불상과 확실하게 구별되는 9세기의 특징적인 양식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