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신라 시대의 서혈사(西穴寺)에 있던 석불 좌상. 제작 연대는 9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며 국립 공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989년 보물 제979호로 지정되었으며 3점이 있다. 높이는 180㎝이고 3점의 불상 중 광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짓고 있는 불상(降魔觸地印象)이 가장 돋보인다. 상호(相好) 원만하고 눈·코·입·귀 등은 작게 조각되어 있다. 어깨 에서부터 흘러 내린 형태의 법의(法衣)는 옷주름이 균일한 평행선으로 얇게 표현되어 부드러우면서 섬세한 느낌을 준다. 수인(手印)의 형태는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발 위에 왼손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두고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 위에 걸치듯하면서 다섯 손가락은 아래로 향하게 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다. 좌대는 상·중·하대로 이루어졌고 상대(上臺)는 앙련(仰蓮)을, 하대는 복판 복련(複瓣伏蓮)을 둘러쳤다. 또한 중대석에는 각 면의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조각하여 넣었다. 이 외에 머리와 중대석이 소실된 항마촉지인상이 있으며, 형태상으로는 앞의 것과 거의 같으나 신체 표현상 다소 양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