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강동면에 있는 조선 중기의 목조 주택 건물. 보물 제442호. 이 주택은 성종 ~ 중종 때의 문신인 우재 손중돈이 살던 옛집으로 조선 중기의 남부 지방의 주택 양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1500년대에 지어진 정면 2칸, 옆면 1칸의 단층 기와 지붕 양식의 건축물이다. 집의 내부 배치로는 대문 안에 또 세운 중문이 중앙에 있으며, 서쪽에 사랑채, 동쪽과 북쪽에 각각 안채를 두었다. 건물 전체의 평면이 ㅁ자형을 이룬 남향이며, 마당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넓은 대청이 있고, 좌우에는 작은 방들이 있다. 대문간에 붙은 서쪽 방이 사랑이며 잇대어 누각 마루가 있고 처마에 ' 관가정(觀稼亭)'이라고 쓴 현판을 걸었다. 누각 마루의 규모는 2칸×1칸이며, 옆면에서 앞면을 돌아 사랑 앞까지 난간을 둘렀다. 사랑방 동쪽은 중문이고 그 동쪽으로 한 칸의 온돌방과 부엌, 그리고 2칸의 온돌방이 연이어 있다.

이 주택의 사당은 동쪽 마당의 북쪽 터에 자리잡고 있는데, 정면 3칸, 측면 1칸의 일자집으로 지었고, 담장으로 양쪽 측면과 뒷면은 둘러막고, 주택의 앞쪽은 담장을 쌓지 않아 낮은 지대의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탁 트이게 하였다.

그러나 1981년 관리상의 이유로 전면에 담장을 쌓고 일각 대문을 낸 결과 그 본래의 풍광과 정취는 느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건물들은 막돌허튼층쌓기를 한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그 위에 네모기둥을 세웠다. 그러나 사랑 대청에는 4개의 두리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주두를 얹고, 쇠서 하나로 결구하여, 익공 하나를 기둥 위에 얹어 마무리 하였다. 사랑 대청의 앞쪽은 창호 없이 개방하였고, 옆면과 뒷면에는 골판으로 문을 달았다. 바닥은 우물 마루이고 천장은 서까래가 드러난 연등 천장이며, 사랑방 앞과 사랑 대청 주변에는 계자 난간을 돌렸다. 안채의 구조는 민도리집 양식을 따랐으며, 처마는 부연이 없는 홑처마이고, 지붕은 안채와 사랑채가 한 지붕으로 연결되는 맞배 지붕으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