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9월 30일 밤부터 10월 1일에 걸쳐 인도네시아의 운톤 일파가 수카르노 체제를 붕괴시킨 정치적 쿠데타. 1959년 대통령의 독재 체제를 확립한 수카르노는 민족주의자· 종교인·공산주의자 체제를 세워 급진 좌파 노선을 띠었는데, 경제 정책의 실패와 행정의 부패로 수카르노 체제에 대한 불만이 싹트고 있었다. 1965년 1월 20일 수카르노는 국제 연합을 정식으로 탈퇴한 후 중국에 접근하는 한편, 국내에 인도네시아 공산당(PKI) 세력을 받아들였다. 이 일로 인해 육군 간부들 및 이슬람 정당 사이에 불만의 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던 중 1965년 여름 인도네시아 공산당은 수카르노 대통령의 건강 악화로 그가 은퇴하면 육군이 공산당을 탄압할 것이라고 예상하여 먼저 공격할 것을 결의하였다. 인도네시아 공산당은 장군 평의회가 외국 세력과 결탁하여 수카르노 정권의 전복 을 기도하였다는 구실로 쿠데타를 일으켜, 그 해 9월 30일 밤에 대통령 친위대의 운톤 중령이 이끄는 반란군이 행동을 개시하였다. 이들은 나수티온 국방 장관과 야니 육군 장관 등 7명의 장군 평의회원 자택을 습격, 나수티온을 제외한 6명의 장군을 살해하고 수도를 제압하였다. 그러나 예비군 사령관 수하르토 소장이 즉시 행동을 개시하여 불과 하루 만에 반란군을 진압하였다. 수카르노 대통령은 반란군과 인도네시아 공산당을 계속 옹호하였으나, 사건 후 육군 에 의해 공산당 소탕이 행해져 수하르토-나수티온 반공 체제가 수립되었다. 이 일로 전국에서 10여 만 명의 공산당원이 피살되었으며, 그 밖의 다수가 체포되어 탄압을 받았다. 그리하여 비공산권에서 최대 규모를 과시하던 인도네시아 공산당은 붕괴되었다. 이 사건으로 수카르노는 1967년 3월 국민 협의회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해임되고 수하르토 가 대통령이 되었다. 그 후 수카르노는 연금 상태에 있다가 1970년 6월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