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불상. 국보 제134호. 전체 높이 8.8㎝. 대좌 지름 2.8㎝. 본존상 높이 4.3㎝. 강원도 춘천 지방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며, 하나의 광배(光背)에 삼존상이 배치된 일광배 삼존불(一光背三尊佛)의 형식이다. 연꽃 무늬를 음각한 둥근 대좌(臺座) 위에 서 있는 본존 보살상은 머리에 3개의 둥근판이 장식되었으며, 왼손은 여원인(與願印)을,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의 수인(手印)을 하였다. 천의(天衣)는 불상의 앞면에 늘어졌다가 X자로 교차되어 양 어깨에 올려지고, 다시 지느러미같이 좌우로 내려서 있어 삼국 시대 불상의 전형적 양식을 보이고 있다. 광배 양끝에는 머리를 깎고 합장한 2명의 협시(脇侍)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섬세한 불꽃 무늬가 새겨져 있다. 이러한 삼존상 양식은 중국 북위(北魏) 시대의 불상 가운데 6세기 초의 불상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특히 X자로 교차하는 천의와 천의 자락, 보관의 형태 등에서 공통된 요소를 보여 준다. 그러나 대체로 북위 양식에 비하여 옷주름이나 세부의 표현이 간략화되고 기법이 둔화되어 전체적으로 강직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현재 광배 에 금이 가고 보살의 얼굴은 녹슬어 손상되었으나 삼존이 모두 남아 있고 금색이 많은 부분 보존되어 있으며, 여래 입상을 주존(主尊)으로 삼은 점이 주목된다. 경기도 용인군 호암 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