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 . 국보 제129호. 높이 54.5㎝. 폐사가 된 절터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할 뿐 그 자세한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통일 신라 시대에 유행하던 보살상의 양식과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이 보살 입상은 대좌(臺座)와 보관(寶冠), 왼손이 떨어져 나갔으며, 도금은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어서 전체적으로 적갈색을 띠고 있다. 몸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큰 머리에, 얼굴은 눈을 경계로 그 위쪽보다 아래쪽이 유난히 길고 뾰쪽하고 긴 코와 귀 등 전체적으로 엄격한 인상이다. 상체는 옷을 입고 있지 않고 두 가닥의 주름진 천의가 왼쪽 어깨 에서 앞 가슴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렀으며, 다시 오른쪽 허리에서 등 뒤쪽으로 돌아가 양팔 위로 흘러내리고, 오른손이 그 중의 한 자락을 잡고 있다. 팔과 손목에는 팔찌를 끼고, 군의(裙衣)의 일부는 허리에 접혀져서 허벅지 부분에서 한 번 드리워지고, 나머지는 발목 위까지 내려져 있다. 옷의 주름은 U자형의 양각선으로 묘사되고, 군의 자락 속에서 도톰한 다리의 윤곽이 드러나 보인다. 불상의 뒷면에는 아무런 조각이나 장식이 없으며, 머리 부분에 둥근 구멍이 하나 있고, 그 아래로 몸의 윗 부분과 아랫 부분에 타원형의 긴 구멍이 각각 하나씩 뚫려 있다. 또 몸통의 위, 아래에 꼭지가 하나씩 달려 있어, 원래 광배(光背)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감산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甘山寺石造彌勒菩薩立像, 국보 제81호)이나 굴불사지 석불상(掘佛寺址石佛像, 보물 제121호)의 보살상과 비슷한 유형을 띤 이 불상의 제작 시기는 통일 신라 시대로 추정된다. 경기도 용인군 호암 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