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신라 시대의 금동으로 만든 촉대 한 쌍. 국보 제174호. 높이 각 36.8㎝, 밑지름 21.5㎝. 출토지는 알 수 없으나 통일 신라 금속 공예의 높은 수준을 보여 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2개 중 1개는 녹이 슬었고 도금은 거의 벗겨져서 일부에만 남아 있으며, 자수정 일부가 없어졌다. 전체적인 형태는 육화형(六花形)을 이룬 받침이 굴곡이 있는 줄기를 사이에 두고 위아래에 배치되어 있다. 아랫받침은 다시 육화형의 고리를 잇대어 고정시킨 6개의 다리가 받치고 있는데, 윗받침보다 넓어서 조형적인 안정감을 준다. 윗받침의 가운데에는 다시 굴곡이 있는 짧은 줄기가 솟아 있고, 그 위에 초꽂이 받침인 6 꽃잎의 둥근 통모양을 한 겹꽃 연화형(蓮花形) 보상화를 위를 향해 앉혔으며, 이 위에 6 꽃잎의 둥근 통 모양으로 된 초꽂이가 있다. 받침 각 부분의 표면에는 가는 선으로 꽃송이·꽃줄기 등의 무늬가 음각되어 있고 그 사이를 물고기 무늬로 채웠으며, 곳곳에 수정을 박아 넣어 장식한 화려한 촉대이다. 지금은 촛대를 장식한 수정이 많이 없어졌다. 하대와 상대가 있고, 상대 위에 낮은 간주가 있으며, 간주 위에 초꽂이받침인 6 꽃잎의 이 촉대의 형태는 통일 신라 시대 말기의 석등 양식과 의장(意匠)이 유사하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가 돋보이며, 적절한 변화와 조화를 이루는 정제된 비례 감각, 그리고 새김법·감장 양식에 있어서의 세련된 기법 등 당대 공예 작품의 진수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군 호암 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