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신라 시대의 금동제 여래상. 국보 제182호. 높이 40.3㎝. 1979년 경상 북도 선산군 고아면(高牙面)에서 발견되었다. 통일 신라 시대 여래상의 대표적인 양식을 보여 주는 이 불상은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 삼존(三尊)의 으뜸되는 부처로, 나발(螺髮) 위의 육계가 크고, 얼굴은 퉁퉁하게 살이 쪄 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눈은 옆으로 길고 코와 입은 비교적 작은 편이나 귀는 길게 늘어졌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나타나고, 법의(法衣)는 양 어깨에 걸쳐 입었으며, 배 부분에서 U자형 주름을 이루고, 두 다리에는 각각 타원형 주름이 여러 줄 잡혀 발목까지 드리워져 있다. 오른손은 들어올려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왼손은 수평으로 쳐들어 여원인(與願印)을 취한 듯한데 손의 끝 부분이 손상되어 있다. 뒷면으로 머리· 가슴·하체 등 세 곳에 둥근 구멍이 있는데 이는 주조할 때에 생긴 듯하다. 또 광배를 꽂았던 듯한 굵은 꼭지가 달려 있다. 도금이 얇아 곳곳에 푸른 녹이 슬어 있으며, 발 아래에는 대좌(臺座)에 꽂기 위한 짧은 촉이 있을 뿐 대좌는 없어졌다. 도금 상태가 양호한 이 불상은 몸의 형태나 세부 표현이 부드럽고 단순하며, 옷주름이 정리되어서 단아한 느낌을 준다. 얼굴에는 자비가 넘치며, 불신의 균형이 아름답게 조화된 우수한 불상이다. 국립 중앙 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