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로 만들어 도금한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 보물 제401호. 높이 32.3㎝. 대좌 (臺座)와 광배(光背)는 남아있지 않고 도금의 흔적이 약간 남아 있는 불신(佛身)뿐인 여래입상이다. 머리 위에는 낮으나 큼직한 육계가 있고, 나발(螺髮)이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나 훼손이 심해 분명하지 않다. 네모난 얼굴에 옆으로 길게 올라간 눈, 작은 코와 입, 살이 올라 두툼한 볼이 매우 풍만한 인상을 준다. 목은 매우 짧으나 삼도(三道)가 있고, 오른손은 들어올려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왼손은 내려서 여원인(與願印)을 하였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법의는 앞에서 U자형으로 옷깃이 늘어져 전신을 덮으면서 양발을 제외한 몸의 굴곡을 모두 가렸다. 가슴에는 내의와 군의(裙衣)의 매듭이 보이는데, 이것은 신라 여래입상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하체로 갈수록 푸른 녹이 심하게 슬어 있고 발에는 손상이 심하다. 뒷면에는 머리와 상하에 있는 큰 구멍이 있는데 이는 주조 기술에 따른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머리가 크고 살이 쪄 답답한 느낌을 주고 옷주름은 몸의 두 다리와 양 옆을 따라서 새겨 내렸으나 도식적이다. 출토된 장소나 그 밖의 소장 경위는 알 수 없으나, 일본 강점기 때 원산에 살던 일본인에게서 입수하였다고 전한다. 서울 종로구 김동현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