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2호, 고려시대) 전라 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에 있는 고려 시대의 석조물. 재질은 화강암 이며 높이 2.3m이다.

대적광전과 대장각 사이에 세워져 있는데 원래 어떤 용도로 사용된 것인지 밝혀지지 않아 단순히 그 형태에 따라 이름을 노주라 붙인 것이다. 윗부분에 놓인 보주(寶珠)만 제외하면 마치 사각형의 대좌처럼 생겼다. 전체적인 구조를 상·중·하부로 나눌 수 있다. 밑바닥에 하나의 돌로 된 지대석이 있고, 그 윗면을 평평히 하여 1단의 높은 각형(角形) 굄이 하대석(下臺石)을 받치고 있다. 하나의 돌로 된 하대는 사방 측면에 두 우주(隅柱)가 있고, 아래위에는 마치 굽처럼 가로띠가 양각되어 있다. 각 면 중앙에 탱주를 새기고 좌우에 1구씩 안상(眼象)을 조각하였는데, 그 안상을 이중의 띠로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안상 안에는 중앙 아래쪽에 귀꽃 모양의 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윗면에는 꽃부리가 아래로 향한 복련이 조각되었는데 각 변에 3장씩, 모서리에 1장씩 모두 16장이 넓고 짧은 모양으로 새겨져 있다. 중석(中石)은 아무런 조각이 없이 마치 일반적인 석탑의 4각형 탑신(塔身)처럼 생겼으며, 각 면의 양 우주 는 그 윤곽을 2중으로 나타내었다. 상대석도 하나의 돌로 이루어졌으며, 밑면에는 모두 3단의 굄이 있다. 옆면의 꽃부리가 위로 향한 앙련도 하대와 같이 16개의 꽃잎으로 조성되어 있으나, 하대의 것과는 달리 좁고 길쭉한 형태로 되어 있다. 상대석의 위쪽에는 일반적인 석탑의 노반석(露盤石)에 해당하는 자리에 4각형의 높은 굄 1단을 마련하여 그 위에 상륜부(相輪部)를 얹었다. 둥근 상륜부는 밑바닥과 정상 부분의 보주(寶珠) 사이를 가늘고 긴 간주(竿柱) 형식으로 조성하였으며, 간주에는 굵은 띠가 한가닥 돌려졌다. 보주는 연꽃 봉오리형이다. 노주의 윗부분에 약간의 손상이 있을 뿐,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