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7~1603 조선 중기의 학자. 본관은 광산 이며, 경상 북도 안동 예안 오천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병마 절도사 부인(富仁)이었으며, 어머니는 영천 이씨로 현보의 딸이었다. 퇴계 이황의 문인으로,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학문만을 닦았다. 성품이 지극히 효성스러워 아버지와 어머니의 상 모두에 3년씩 여묘를 살았다. 여묘란 상제가 무덤 근처에 여막을 짓고 살면서 무덤을 지키는 일로, 조선 시대의 통치 이념인 유학에서 중시하였던 충효 사상 에 의하여, 특히 존중되던 관습이었다. 1592년 임진왜란 이 일어나자, 사촌 아우 해(垓)와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정제장(整齊將) 겸 소모사가 되어 많은 군량미를 모으기도 하였다. 1597년 정유재란 때에는 안동 27 의사와 함께 화왕 산성에 들어가 왜적과 싸워 크게 공을 세웠다. 1598년에는 퇴계 이황을 모신 도산 서원의 산장이 되어 《퇴계전서》를 펴내었다. 1602년 유일로 천거되어 순릉 참봉이 되었으나, 곧 사임하고 고향에 돌아와 이황의 학문을 강론하면서, 후진 양성에 온 힘을 다 쏟았다. 그러면서 마을의 풍속 을 교화시키기 위하여 《여씨향약》을 본떠 향규를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마을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끌었다. 《중용》을 깊이 연구하였고, 이기(理氣)에 대해서도 높은 이해에 도달해 있었다. 죽은 뒤에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왜적에 맞서 싸운 공로가 인정되어 사헌부 감찰에 추증되었다. 문집 에 4권의 《북애문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