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안드라 프라데시주(州)에 있는 불교 유적. 유적 이름의 뜻은 ' 나가르주나의 언덕'이며, 유적 옆의 언덕 위에서 불교 중관파의 시조인 나가르주나(150?~250?)가 명상을 하였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전하여진다. 여기서 나가는 용을, 아가르주나는 나무 이름이다. 한자로는 용수(龍樹)라고 한다. 크리슈나강 중류 오른쪽 해안 대지에 위치하고 있다. 발견된 비문에 따르면 3세기에 번영하였던 이쿠슈바크 왕조의 수도였던 바자야프리의 유적을 말한다. 유적에는 구석기· 신석기 문화 등의 선사 유적과 왕궁· 사당 등을 비롯한 불교 건축, 힌두교 사원 등의 유적이 있었으나, 1950년부터 시작된 크리슈나강의 댐 건설로 인하여 물에 잠기게 되어 중요한 9개의 유구만이 언덕 위로 옮겨졌다. 1926년에 발견되어 이듬해에 발굴 조사되었는데, 궁전 유적을 비롯하여 신전 · 주택·목욕탕· 운동장 등의 여러 건축이 보존되어 있다. 수많은 불교 사원 유적지와 크고 작은 불탑이 많이 남아 있다. 큰 탑은 석조의 아야카주(柱)를 5개씩 세우고 주벽으로 둘러싸인 진귀한 양식으로 남인도 특유의 스투파 형식을 보여주는 유일한 유적이다. 아야카주에는 많은 명기(銘記)가 새겨져 있어 안드라 왕조가 멸망한 뒤, 300년 무렵 그 지방에 군림한 이카쿠 왕조의 어떤 왕가에 의하여 조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각은 작은 탑을 장식한 것이며, 그 내용은 불교 설화를 주로 다루고 있다. 아마라바티에서 번영한 안드라 미술을 계승하였으며, 우아하면서도 생기 있게 회화적으로 표현한 당시 남인도의 높은 조각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이 조각품들은 벵골만에 있는 항구 도시 인 마드라스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 로마의 화폐 도 출토되어 유럽 지역과의 문화적인 교류도 짐작해 볼 수 있다. 더욱이 명문에는 이 곳이 시리파바타(길상산)라고 되어 있어, 불교의 위대한 사상가인 나가르주나가 만년에 살았다고 전하는 지명을 암시하며, 나가르주 콘다는 '용수의 산'을 뜻한다고도 하여 불교사에서 주목되는 유적이다. 연대적으로는 크리슈나강의 하류의 아마라바티 유적으로 이어지고, 불교 미술상으로는 불상으로의 이행기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