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남도 나주시 성북동의 나주 군청 안에 있는 3층 석탑. 보물 제50호이다.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가 3m이다. 부분적으로 양식이 간략화되어 있어 고려 말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2층 기단 위의 3층 석탑이 세워져 있는 일반적인 형태에 속하는 석탑이다. 지대석은 길게 다듬어 만든 여러 장의 돌로 짜여져 있으며, 그 위에 아래층 기단 의 면석이 놓여 있다. 면석의 각 면에는 건물의 모퉁이에 세우는 기둥 모양과 버팀기둥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뚜껑처럼 올려 놓는 두겁돌은 널판 같이 만든 돌 2장으로 되어 있으며, 두겁돌 윗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위층 기단의 면석은 널판같이 뜬 돌 4장으로 가지런하게 짜여 있는데, 건물 의 모퉁이에 세우는 커다란 기둥 모양과 버팀기둥 모양이 1개 조각되어 있다. 두겁돌은 가운데에 각형의 굄이 있어 탑신부를 받치고 있다. 탑신부의 옥신과 옥개석은 각각 1장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옥신에는 모두 양쪽에 건물 의 모퉁이에 세우는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1층 옥신 에 비하여 2층 옥신이 급하게 줄어들었다. 옥개석은 두꺼우며, 옥개 아랫면의 받침은 각층이 3단으로 되어 있다. 추녀 밑은 직선으로 나가다가 모퉁이에서 약간 치켜올라 갔다. 낙수면의 경사는 완만하며, 맨 꼭대기의 상륜부에는 1장의 돌로 만든 노반, 즉 탑의 꼭대기 층과, 노반 위에 중의 밥그릇을 엎어 놓은 모양의 복발이 남아 있다. 나머지는 없어졌다. 이 탑은 원래 나주읍의 북문 밖에 있었던 것인데, 나중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놓은 것이다.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공기·물 따위의 작용으로 전체가 심하게 부서져 있으며, 위층 기단의 두겁돌의 일부가 손상되었다. 그러나 대체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뛰어난 조각 작품은 아니지만, 단정하고 아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