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탑동에 있는 남간사의 절터. 남간사는 신라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남산 서쪽 기슭에 있던 절이다. 절이 지어진 연대와 창건자는 알려지지 않으며 신라 시대의 고승인 혜통의 집이 있었던 은천동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신라 제40대 왕인 애장왕(재위 800~809)과 제41대 왕인 헌덕왕(재위 809~826) 때 이 절의 승려로 있던 일념이 지은 《촉향분예불결사문》을 보면, 애장왕 또는 적어도 헌덕왕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남간 마을에는 보물 제909호인 당간 지주를 비롯하여, 주춧돌, 옛 우물, 8각 대좌, 돌 구유 등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당간지주는 높이가 360㎝이고, 나비가 60㎝로 화강석으로 만들었는데, 양 지주가 동서 방향으로 70㎝ 간격으로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지주만 남아 있으나 두 개의 지주 사이에 당간을 세웠던 간대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깎아 낸 십자형 간구는 이 곳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형태이다. 8각 대좌는 지름이 128㎝이고 두께가 23.5㎝이며, 돌 구유는 길이가 80㎝이고, 나비가 40㎝이다. 또 옛 우물은 길이가 80㎝이고 나비가 40㎝이다. 현재 절터에는 민가가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