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의 승려
남명천이 지은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을 한글로 풀이하여 옮긴 책.
조선 시대 세종(재위 1418~1450)이 그 중 30여 수를 직접 한글로 번역하였고, 승려인 학조가 나머지를 번역하여 1482년(성종 13)에 간행되었다. 상하 2권 2책으로, 판본은 을해자 주자본이다. 원래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은 당나라 영가대사의 《증도가》와 《선종오수원지》를 모은 《영가집》을 송나라의 남명천이 한시 형태로 만든 글이다. 이것을 우리말로 풀이하여 책으로 만든 것이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 즉《남명집언해》이다.
이 책은 500부를 간행하여 널리 유포되었는데, 1448년에 세종이 소헌 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금강경오가해》 등 불교 서적을 직접 한글로 옮기면서부터 번역되기 시작하였다. 세종은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 30여 수를 번역하였으나, 결국 다 번역하지 못하자 나머지를 수양 대군에게 번역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세종의 뜻대로 실행되지 않자, 세조 비 자성 대비가 승려 학조에게 나머지 번역을 맡아 간행하도록 명하였다. 1482년에 번역과 간행이 이루어진 《남명집언해》는 상권에 156수, 하권에 164수의 노래가 실려 있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표기법상의 특징은 한자음이 동국 정운식으로 표기되었다는 점과, 한글 표기에서 'ㅇ·△' 등이 쓰이는 점 등이다. 이것은 조선 중기의 한글 표기법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국어학 연구 자료로서 큰 가치를 지닌다.
1972년과 1973년에 단국 대학교 국어 국문학과에서 《남명천계송언해》라는 이름으로 상·하권을 영인하였고, 서울 대학교 가람 문고 와 고려 대학교 만송 문고, 개인 김석하 등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