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북도 남원시 보절면 진기리에 있는 느티나무. 6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19m에 이른다. 1982년 11월 4일 천연 기념물 제281호로 지정되었다. 지정 사유는 크고 오래된 '노거수'이기 때문인데, 이 나무가 차지하는 면적은 314㎡이다. 뿌리목 둘레는 15.7m에 이르고, 가슴 높이 줄기 둘레는 7.7m이다. 가지들은 동쪽으로 11.7m, 서쪽 12.6m, 남쪽 13.0m, 북쪽으로는 12.8m까지 뻗어 있다. 이 나무는 조선 세조(1417~1468) 때 단양 우씨가 처음으로 이 곳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을 때 심은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센 무관 우공이 뒷산에서 아름드리 큰 나무를 맨손으로 뽑아 와서 마을에 심었다고 한다. 우공은 그 후에 나라에 큰 공을 세워 적개 공신 삼등의 칭호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이 느티나무는 진기 마을에서 정자나무 구실을 하고 있는데, 지표면을 따라 뻗어 가는 땅 속의 겉뿌리에서 많은 공기뿌리가 땅 위로 솟아올라 자라는 것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