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소설가
A. 푸슈킨의 역사 소설. 1836년에 발표하였다. 근대 러시아 문학의 확립자이자 세계 문학 속에서 러시아 문학의 위치를 세운 푸슈킨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역사 소설과 가정 소설이 잘 조화된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초기 대표작이다.
소설의 내용은 예카테리나 2세 시대인 1773~1775년에 일어난 푸가초프의 반란을 배경으로, 국경 근처의 벨로고르스크 요새에 파견된 청년 장교 그리뇨프는 사령관 미로노프 대위의 딸 마리아를 사랑하게 된다. 이 때 그리뇨프는 마리아를 짝사랑하던 동료 장교인 시바브린과 결투를 하는 등 여러 가지 사건을 겪게 된다. 때마침 러시아 전국을 공포 속에 몰아 넣은 푸가초프의 반란으로, 그는 포로가 되고 마리아의 부모는 처형된다. 그리고 마리아는 반란군에 합세하여 요새의 새로운 사령관이 된 시바브린과 강제로 결혼할 지경이 된다. 그러나 전에 우연히 만나 토끼 가죽으로 된 덧저고리를 주었던 푸가초프의 도움으로 마리아를 구하지만, 정부군에게 푸가초프의 부하라는 오해를 받아서 반역자로 체포된다. 그러나 마리아가 여왕인 예카테리나 2세를 만나서 오해를 풀게 되어 석방되고 마침내 마리아와 결혼한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약탈자나 폭도 또는 반역자로만 알려진 푸가초프의 인간미를 볼 수 있으며, 푸가초프의 반란에 대한 푸슈킨 의 역사적인 평가를 드러내고 있다. 푸슈킨은 이 작품에서 18세기의 아주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던 귀족과 아주 어렵게 살아가던 민중의 생활을 통해, 그 당시 사회의 모습을 자세하게 나타내고 있다. 또한 참다운 귀족의 모습과 그들이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하고 있다.
황제 한 사람만을 위하여 글을 쓰던 궁정 작가의 위치를 거부하고 국민을 위한 작품을 쓰기를 고집하던, 작가의 정신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