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 ~ 1470] 인도 힌두교의 비슈누파에 속하는 종교가. 비슈누파는 인도교의 여러 종파 가운데 비슈누를 최고 신으로 섬기는 종파를 총칭하는 말로, 시바파와 함께 인도교의 2대 조류를 형성한다.

라마난다는 라마난디파 또는 라마바트파의 창건자로서, 그의 신도들은 아직도 존속하고 있으며 북인도에는 라마난디파 사원이 많이 있다. 라마난다는 젊었을 때 고행자가 되어 집을 떠났으며, 그 후 정착하여 베다 문헌, 라마누자의 철학· 요가 등을 공부하였다.

인간의 평등을 주장하여 카스트 제도를 부인하였다. 그의 가르침은, 카스트 간의 식사 금지, 모든 가르침과 글은 산스크리트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을 폐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라마누자(1017?~1137)의 가르침과 비슷하였다. 라마누자는 박티의 일원론 철학과 민간의 비슈누 신앙의 통합을 시도함으로써, 하층 계급에 정신적 구제의 길을 열어 준 인도 박티학파의 철학자이다. 라마난다는 종교 의 세습적 신분 제도에 구속되지 않았다. 또한 대중들에게 접근하기 위하여 당시 상류 사회 사람들만 사용하던 산스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민중이 쓰는 속어와 방언을 사용하여 가르침을 전하였다. 따라서 그의 영향력은 광범위하게 미쳤다.

라마난다 는 15세기 전반에 남인도에서 전해지던 고대 서사시 《라마야나》의 주인공인 라마 숭배의 종교를 북인도에 전파시켰으며, 라마와 그의 부인인 시타를 지상신으로 섬겨 절대 귀의하여 믿음과 사랑을 바침으로써 해탈한다고 설파하였다.

라마난다는 성자이자 종교 시인으로 북인도에서 라마 숭배의 확산 에 공헌한 툴시다스(1543?~1623)와, 종교 개혁자이자 시인으로 사하자 요가('자연스러운 합일'이라는 뜻)라는 독자적인 종교를 만들어 전파한 카비르(1440~1518)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툴시다스는 《라마의 생애를 비추는 성스러운 호수》라는 책을 썼는데, 이것이 근대 힌두교의 성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