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동물의 췌장 내에 마치 섬과 같은 모양으로 흩어져 있는 내분비선 조직. 췌도(膵島)라고도 한다.

1869년 독일의 병리 학자인 P. 랑게르한스가 자신의 학위 논문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췌장 안에 있는 이 세포 집단을 발견하였다. 그는 이 세포 집단을 '섬'이라 명명하였으며, 1993년 E. 라게스에 의해 발견자의 이름을 붙여 랑게르한스섬이라 명명되었다.

랑게르한스섬의 수는 약 200만 개 정도로 이자 전체 부피의 2% 정도를 차지하며, 그 지름은 약 0.2㎜ 정도이다. 랑게르한스섬 조직은 4가지 종류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가운데 α 세포·β 세포·δ 세포는 혈당량을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나머지 4번째 세포인 C- 세포의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세포 중 가장 수가 많은 β 세포는 탄수화물·지방· 단백질 대사의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을 생산하여 분비한다. 이 호르몬의 이름은 섬(라틴어로 insula)에서 분비된다는 의미로 인슐린이라 명명되었다. 인슐린은 신체 내의 중요한 여러 가지의 대사에 관여하는데, 세포가 에너지원인 포도당 을 흡수하여 대사를 진행시키도록 촉진하며, 간에서 만들어진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나오는 것을 억제하여 혈당량을 감소시킨다. 또한, 근육 세포가 단백질의 구성 성분이 되는 아미노산 의 흡수를 촉진하고, 지방이 분해되어 혈액 속으로 나오는 것은 억제한다. β 세포의 기능이 억제되거나 그 생성이 감소되면, 혈당량의 조절 기능이 마비되어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 소마토트로핀이나 글루카곤은 β 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을 촉진한다. 글루카곤은 크기가 큰 α 세포 에서 만들어지며, 인슐린과 반대로 간으로부터 포도당의 분비를 촉진하고, 지방 조직으로 지방산이 방출되는 것을 촉진하여 혈당량을 증가시킨다. 이렇듯 인슐린의 생성과 분비가 그와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글루카곤에 의해 촉진됨으로써, 이 2가지 호르몬은 균형을 이루어 몸 안에서 혈당이 지나치게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것을 막고, 적당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δ 세포는 인슐린과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소마토트로핀, 글루카곤의 분비를 강하게 억제하는 소마토스타틴을 분비한다. 소마토스타틴의 대사 조절 기능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시상 하부에서도 만들어지는데, 이는 주로 뇌하수체 호르몬인 소마토트로핀에 대한 억제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