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통적인 요리와 주변 국가들의 독특한 민족 요리가 조화된 요리. 해체되기 전의 소련 연방 전체 지역에서 만들어지던 요리로서, 주로 러시아 연방 공화국 지역의 전통 요리를 중심으로 주변의 여러 공화국들의 요리가 조화된 형태이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연방을 비롯한 각국으로 나뉜 다음에도 이러한 지역적·역사적인 이유로 러시아 요리의 특징은 유지되고 있다.

고대 러시아 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요리는 지역에 따라, 신분에 따라 그 맛과 재료에 많은 차이를 보여 왔다. 왕족이나 귀족, 부유한 상인들은 흔히 알려졌듯이 요란하고 사치스러운 음식을 즐겼으나, 가난하게 살았던 농민이나 일반 국민들은 늘 같은 음식만을 먹어야 하는 식생활을 감수해야 하였다. 특히, 시베리아 등지에서는 호밀이나 잡곡으로 만든 까만 흑빵과 죽· 소금에 절인 양배추· 우유 등이 음식의 전부였고, 특별한 날에나 흰 밀가루빵에 버터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가난한 형편이었다.

러시아 연방 지역만 보더라도 북쪽으로는 춥고 메마른 시베리아 가 있고, 남쪽으로는 따뜻한 지역이 펼쳐져 있어,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한정된 재료만을 사용해 음식을 장만하였지만, 각종 야채나 과일이 풍부한 남쪽 지역 사람들은 넉넉한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 러시아 요리의 중심은 러시아 농민들이 늘상 먹던 소박한 음식이다. 러시아 요리의 특징은 동양적인 맛과 소박하고 영양가 있는 요리법, 실질적인 식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신맛이 많은 요리법은 동양적인 담백한 맛을 내며, 접시에 담는 법도 독특하고 소탈하다. 전국적으로 볼 때,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식초나 소금에 절인 채소, 즉 양배추· 감자· 양파· 당근· 사탕무· 오이 등과 같은 저장 채소를 음식 재료로 많이 사용하였다.

고기 요리에는 주로 양고기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중북부 지역에서는 소나 돼지· 순록· 사슴 등도 즐겨 사용하였다. 어류로는 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청어· 연어 ·대구·철갑상어가 주로 이용되었는데, 특히 철갑상어의 알젓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또한, 다양하고 품질도 좋은 유제품이 많아 이를 이용한 요리도 독특한데, 스메타나 (발효시킨 크림)·트바로크(코티지 치즈)·케피르(발효시킨 우유)· 버터 등을 사용한 요리가 많은 것도 러시아 요리 의 특색이다.

옛날부터 식사 때마다 먹어 온 흑빵이 유명하고, 흰빵으로는 브로치카라는 둥근 빵을 주로 아침 식사 때 먹는다. 가난한 일반 국민들이 늘 먹어 온 수프인 시치와 야채 수프인 보르시치, 고기 수프인 사랸카 등의 수프가 있으며, 고기류를 이용한 꼬치구이인 샤시리크, 러시아식 튀김 만두인 피로시키, 철갑상어 알젓을 넣은 자쿠스카 등도 유명하다.

러시아의 기후와 풍토에 적합해 풍부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버섯을 이용한 요리도 많다. 러시아 요리와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러시아 국민들이 애용하는 전통 술 보드카와 코냑· 와인 등이 요리에 곁들여지며, 이 외에도 맥주와 비슷한 술인 크와스가 유명하다. 특히, 보드카는 러시아 각 지역에서 그 지역만의 독특한 특징을 가진 제품이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