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3~1795 일본의 에도 시대〔江戶時代:1603~1867〕 후기의 화가. 마루야마파의 창시자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여, 일찍이 교토로 나가 이시다 유테이에게 사사하였으나 가노파의 보수적인 화풍에 불만을 느껴 자연의 객관적 묘사를 제일로 하는 사실주의에 눈을 돌렸다. 생활을 위해 안경 그림 제작에서 알게 된 서양화와의 만남을 통해 원근법 과 음영법을 통해 입체감이 풍부한 새로운 회화 세계를 추구하였다. 안경 그림이란, 당시 외국에서 건너온 요지경에 쓰였던 그림을 말하며, 반사 거울에다 볼록 거울을 짜 맞춘 장치를 세트로 만들어서 들여다보는 것이었으므로, 기존에 성행하던 화법만을 배워 온 마루야마에게는 한층 더 강렬한 자극을 주었던 기법이었다. 또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의 화풍인 송원 원체화(宋元原體畵)의 정확하고 치밀한 묘사 와 청나라 시대 화가들 사이에서 유행하였던 최신 사생 화법을 접하고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서양화의 철저한 사실적 기법과 청나라 시대의 화가였던 심남빈이 자주 그렸던 사생화 양식의 짙은 채색법을 익힌 후, 기존의 화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각 그림이 지니는 현실적인 세밀 화법을 사생의 중요한 기본으로 삼아 그림을 그렸다. 또한, 보다 편안하면서 쉬운 그림, 명석하고 온건한 감각의 화법을 추구한 결과, 독자적이고 새로운 필법을 완성하였으며, 30대의 젊은 나이에 화가로서 크게 성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