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1989 필리핀 의 정치가.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태어났다. 1966년에 대통령 이 되어 1986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하였으나, 부패와 민주 정치에 대한 탄압으로 국민들의 드높은 원성을 샀다. 마닐라 에서 공부하다가 1930년대 후반 마닐라시 근처에 있는 필리핀 대학에 진학하여 법률학을 전공하였다. 1933년 정치가였던 아버지의 정적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 상소하여 무죄 판결을 얻어 냈으며, 그 뒤 마닐라 에서 변호사가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장교로 복무하다가 바탄에서 일본군 포로가 되었으나 탈출에 성공하였다. 그 후 대일 게릴라 지도자로 활동하였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의 초대 대통령인 마누엘 로하스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1949년 하원 의원, 1959년 상원 의원이 되고, 자유당 총재와 상원 의장을 지냈다. 1965년 자유당의 대통령 지명을 얻어 내는 데 실패하자 탈당해, 국민당 공천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후 2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장기 집권에 들어갔다. 1972년 9월에 군부의 장악을 기반으로 계엄령을 선포하여 필리핀 내에서의 정당 활동을 금지하고 자신의 집권에 항의하는 정적과 언론인들을 대거 투옥하였으며, 1976년에는 헌법을 개정하여 대통령 의 비상 대권을 강화하였다. 1981년 1월이 되어서야 필리핀 전역에 선포하였던 계엄령을 해제하고 정치범 일부를 석방하였으나, 다양한 헌법 유형 아래서 자신에게 유리한 권위주의적인 통치를 계속하였다. 마르코스의 대통령 시절, 그의 아내 이멜다는 실질적인 실력자로 떠오르면서 수도 마닐라의 시장직과 주거 환경 장관직을 역임하고 장남 봉봉은 대통령 보좌관으로 재직하는 등 부정 부패를 자행하였다. 마르코스 의 권력 후기에는 정부 관료들을 비롯한 곳곳에서의 부정 부패의 만연, 경제 성장의 저하와 침체, 극심한 빈부 차이의 확산, 공산 게릴라의 확산 등으로 인해 사회 분위기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야당의 베니그노 아키노가 해외 망명길에서 마닐라 로 돌아오기 위해 비행기 트랩을 내리던 중 마르코스 지지자에 의해 저격당하고 말았다. 국민들이 암살 사건을 정부측의 음모로 받아들이고 대규모의 반정부 운동을 일으키자, 마르코스는 자신의 위상을 재확인할 목적으로 대통령 선거 를 치를 것을 요구하였다. 1986년 2월 야당 대통령 후보가 된 아키노의 미망인 코라손 아키노와의 대결에서 그는 광범위한 부정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 유임되었으나 국민과 여론 의 지탄을 받게 되었다. 필리핀의 군부가 마르코스와 아키노 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표류하던 긴박한 교착 상태 하에서 그는 미국의 설득을 받아들여 하와이 망명길에 오르게 되었으며, 결국은 본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하와이에서 불행한 일생을 마쳤다.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행한 그와 그의 가족들의 비행 사실과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횡령액들이 연이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