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중 한 사람. 마하카사파의 음을 따서 마하가섭(摩訶迦葉)이라 부른다. 뜻을 따면 대음광(大飮光)·대구씨(大龜氏)라고도 한다.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의 수도인 왕사성 부근에서 브라만 귀족 집안에서 출생하였다. 12세에 부모를 잃고 세속적인 욕망의 허무함을 깨달아 아내와 함께 출가하였다. 그 후 석가모니를 만나 그의 가르침을 받고 제자가 되었다. 8일 만에 바른 지혜의 경지를 깨쳐 자기 옷을 벗어 석가에게 바친 후 마을 밖의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 온 헌옷의 천으로 만든 분소의를 입고 오랜 수행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생사를 초월한 경지인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고 한다.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아 항상 엄격한 계율로 금욕적인 생활인 두타(頭陀)를 실천하고, 석가모니의 열반 후 교단의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기도 하였다.
석가모니는 모든 무상의 정법을 자기 대신 가섭이 가르치게 되어, 자신이 죽은 뒤 모든 수행자의 의지처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래서 그를 십대 제자 중 '두타제일(頭陀第一)'이라고 하였다. 한때 바사성에 머물다가 돌아오는 도중에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쿠시나가르로 달려가 스승의 발에 예배한 후 다비 의식을 집행하였다. 이어 그는 높은 수행으로 최고 경지에 오른 수행자인 아라한 500명을 모아 회의를 열고, 석가모니의 설법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는 아난과 십대 제자 중 계율을 가장 철저히 지키고 수행하였던 우팔리를 중심으로 하여금, 경(經)과 율(律)을 결집(結集)하도록 하였다.
석가모니의 열반 후 교단을 이끌었던 지도자로서 불교계에서는 그를 부법장 제1조(祖)로 높이 받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