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歌集). 만뇨슈라고도 한다. 여기에 수록된 노래는 4,536수인데, 긴 노래 265수, 짧은 노래 4,207수, 기타 64수로 되어 있다. 이 가집은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일본 최고의 문학 작품으로 평가되며, 일본의 사상사 및 생활사 연구에도 없어서는 안되는 귀중한 자료이다.

가집의 성립 시기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어 확실하지 않으나, 대체로 630년대부터 760년대까지 약 130년간에 걸쳐 가장 많은 작품이 만들졌으며, 이 시기를 만요슈 시대라고 한다. 이 가집은 처음부터 일관된 방침 아래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역대 선인들이 기록해 놓은 것을 뒤이어 계속 보충·정리한 것으로 이름이 밝혀진 작가만도 수십 명에 이르며, 이름을 모르는 작가도 수십 명이다.

시기별로 중요한 작가들을 들면, 제1기에는 덴무 천황의 아내인 누카다노 오키미, 제2기에는 가키노모토노 히토마로, 제3기의 야마노우에노 오쿠라, 제4기의 오토모노 야카모치를 들 수 있는데, 8세기 말경 오토모노 야카모치에 이르러 종합적으로 정리되어 완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래를 내용에 따라 분류하면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서로 주고받으면서 불렀던 소몬, 죽은 자를 애도하는 노래인 반카, 그 외 궁중 제례 등 공식적인 행사에서 불렀던 노래 가 주류를 이룬 조카의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표기는 이 시대에는 일본 고유의 문자가 없었으므로 한자를 이용한, 우리 나라의 이두에 해당하는 만요가나로 하였다. 이 가집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위로는 천황에서부터 아래로는 서민·한량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각양 각색이므로 고대인들이 가졌던 즉흥적이고 의욕적인 힘, 즉 전 계층에 걸쳐 발랄한 생명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점이다. 둘째로는 다양한 계층의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노래의 체제가 일정하지 않고 표현 형식도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셋째로는 마찬가지 이유로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이나 장소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넷째로는 사용한 어휘가 생활 실태와 밀착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의 기록이 누적되어 정리된 것이므로 시대별 언어 연구에 이 가집이 기본이 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