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1984 인도네시아의 민족주의 지도자· 정치가. 북(北)수마트라의 페마탕시안타르에서 태어났다. 이슬람교 학교에서 공부하였으며, 당시 네덜란드 의 식민 통치를 받던 자신의 조국을 비롯하여 동인도 제도 의 독립을 주장하였다. 그는 1934년 인도네시아당(黨)의 지구 부장(地區部長)으로 독립 운동에 참가하였다는 이유로 네덜란드 정부에 의해 투옥되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민족 해방 운동에 앞장 섰다. 1937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안타 라 통신사를 창설하여 사장에 취임하였고 민족주의 언론을 선도하였다. 1945년과 1946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지도자 수카르노와 하타 그리고 수탄 스자리르 납치 사건에 관여하였다. 이 납치 목적은 독립을 선언하기 위한 압력과 네덜란드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였다. 1946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프롤레타리아 당인 무르바당을 창설하였으나 그다지 세력을 얻지는 못하였다. 인도네시아 에서 혁명이 끝나고 수카르노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국가 경영에 적극 참여하였다. 1956년에는 하원 의원에 당선되었으며, 1959년부터 1962년까지는 소련 주재 대사를 지냈다. 또한 1962년에는 서(西)이리안 지역의 지배권을 놓고 인도네시아 와 네덜란드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는데, 이 때 그는 네덜란드 와 이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측의 수석 대표 로 워싱턴에 파견되었다. 그는 이 협상에서 유능한 외교력을 발휘해 인도네시아가 서이리안 지역을 지배한다는 결정을 얻어 냈다. 1963년부터 1965년까지는 무역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1965년 9월 30일 수카르노 정부가 붕괴되었는데, 일명 9·30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일은 점점 좌경화되어 가던 수카르노를 제거하기 위하여 수카르노 대통령의 친위 대원이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시작되었다. 이 미수로 그친 친위 쿠데타를 수습하기 위해 중심 인물로 활동하던 당시 육군 장관 겸 육군 사령관 수하르노가 결국 세력을 잡고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킨 사건이다. 그는 이 새로운 체제에서 다시 고위 관리직을 계속하였는데, 1966년부터 1977년까지는 외무 장관을 지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새로운 외교 정책을 펼쳐 그 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오던 말레이시아· 필리핀·중국과의 외교적 마찰 을 줄이고 보다 우호적인 관계로 개선시키는 업적을 이뤘다. 수카르노 정부 시절인 1965년 국제 연합을 탈퇴하면서 잃어 버렸던 국제 연합 내의 의석을 되찾았고, 당시의 인도네시아 의 부채 30억 달러에 대한 상환 기간의 연장을 이끌어 내는 등 아주 능숙한 외교력을 발휘하였다. 한편 그가 주축이 되어 동남 아시아 국가 연합인 아세안(ASEAN)이 탄생하기도 하였는데, 그는 이 아세안을 창립시키면서 인도네시아를 비동맹 정책을 펼치는 국가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하였다. 1971년부터 1972년까지는 제26차 국제 연합 총회의 의장 을 지냈는데, 그가 의장을 지내는 동안 중국이 국제 연합 에 가입하는 역사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중국이 국제 연합에 가입하는 안건에 대해 회의를 할 때에 그는 국제 연합의 의장으로서 사회를 맡기도 하였다. 1978년부터 사망하기 바로 전 해인 1983년까지 부통령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