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회담에서 발표한 선언.

모스크바 회담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의 폴란드 침입과 이에 대한 영국·프랑스의 대독 선전에서부터, 1941년의 독일· 소련 개전, 그리고 태평양 전쟁의 발발을 거쳐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에 이르는 기간의 제2차 세계 대전 이 진행 중이던 1943년 10월 19~30일에, 전쟁 후의 문제 처리에 대한 의견을 조정하기 위하여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회담이다.

이 회담에는 미국·영국· 소련 세 나라의 외무 장관이 참석하였다.

선언의 내용에는 일반적인 안전 보장 에 대한 4국 선언, 이탈리아에 대한 선언, 오스트리아에 대한 선언, 독일의 잔혹한 행위 및 히틀러파(派)의 책임 에 대한 선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최초의 '4국 선언'에는 미국·영국· 소련의 세 나라의 외무 장관 외에 중국 대사 도 참가하여 서명하였다. 또한,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딜라노 루스벨트(재임 1933~1945), 영국의 정치가 로서 당시 총리였던 윈스턴 레오나드 처칠(1874~1965), 소련의 정치가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 등 3국 수뇌도 서로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지도자적 역할을 다하고,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들 3명의 수뇌들은 4국 선언에 서명하여 11월 1일 발표하였다. 이들은 ' 전쟁 수행을 위하여 서약한 4국의 단결된 행동은 평화와 안전의 조직과 유지를 위하여 계속된다'라는 결의를 말하고, 또 제2차 세계 대전의 종결과 그 후에도 4국이 협력한다는 결의를 밝혔다.

그 내용은 첫째, 전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평화 유지 기구인 국제 연합의 창설, 둘째, 유럽 자문 위원회 설치, 셋째,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소(一掃), 넷째, 자유와 독립의 오스트리아 재건, 다섯째, 독일의 잔학 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 등이었다.

첫째의 내용은 국제 연맹에 대체되는 세계 평화 유지 기구에 대해서의 기본적 원칙을 처음으로 공식 표명한 것이고, 유럽 자문 위원회 설치에 대한 것은 전쟁 후 유럽 문제를 연구하여 3국 정부에 권고하기로 하였다.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소에 대하여 세 나라의 외무 장관은 파시즘의 완전 파괴와 언론, 신앙, 정치적 신조, 보도 집회의 자유 등의 회복을 선언하였다. 또 세 나라의 정부는 자유와 독립의 오스트리아 재건을 주장하면서, 1938년 3월 나치스 독일에 의하여 강제되었던 병합은 무효임을 선언하였다. 마지막으로 독일의 잔혹한 행위에 책임이 있는 히틀러파, 즉 나치스 당원은 각각의 행위를 행하였던 그 나라에 송치되어 재판을 받고 처벌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