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나라 승려 강승개가 번역한 《무량수경》을 신라의 원효가 중심 사상을 집약하고 그 의미를 해석한 주석서. 1권으로 되어 있고 《고려 대장경》 《신수 대장경》 《속장경》 등에 실려 있다. 원효의 이 종요는 혜원·길장의 주소와 신라의 후학 경흥의 것과 함께 《무량수경》의 4대 주석서로서 존중되었다. 원효는 화엄을 존중하였으므로 《무량수경》에 대하여 해석을 할 때도 그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매우 독보적인 내용을 이 종요에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전체적인 내용은 대의·경지종치·약인분별·취문해석의 네 가지 부분으로 나누었다. 첫째로 대의는 원효 사상의 핵심이 담겨져 있는데 예토 정국이 본래 일심이요, 생사왕 열반이 결국 대립되는 극이 아니다라고 설파하였다. 정말로 깨달음에서 보면, 여기도 없고 저기도 없는 예토 정국은 본래 하나의 마음이며 생사와 열반이 서로 대립되는 극과 극이 아닌 것으로 보았다. 원효는 《무량수경》을 ' 보살 장교의 격언이요 불토인과의 진전이다'라고 정하였는데, 이와 같은 표현은 원효의 《무량수경》에 대한 견해를 잘 표현하고 있는 구절이다. 둘째로 경지종치에서 원효는 《무량수경》의 핵심적인 설법의 내용은 정토의 인과를 밝히고 그 의도하는 의미는 어떻게 왕생하게 하느냐 하는 문제 의 해명인 섭물 왕생에 있다고 하였다. '정토와 인과'라는 것은 우선 '과'로서의 정토로 이것은 네 부분으로 구분한다. 첫째의 정부정문에서는 ① 금강 삼매에 들어가지 못한 보살이 머무르는 곳은 과보토이며, 그 곳은 정토까지는 되지 않고 단지 부처가 머무르는 곳만이 정토이다. ②칠지 이하의 보살이 머무르는 곳은 정토가 아니고, 팔지 이상이 머무르는 곳이 정토이다. ③범부와 대승과 소승, 성문승과 연각승, 성문승과 보살승 등 이승이 서로 섞여서 머무르는 곳은 청정 법계가 될 수 없고, 대지 보살이 머무르는 곳만이 청정 법계이다. ④삼취 중생이 고생하며 살아가는 곳은 정토가 아니고 예토이며, 정정취가 머무르는 곳만이 정토이다. 둘째는 색무색문, 이를테면 정토에 색이 있느냐 색이 없느냐 하는 문제에 대하여, 앞의 네 가지 정토 중 그 첫 번째의 것만이 자수용토이며, 나머지는 부처가 깨달음을 혼자 즐기지 않고 여러 중생과 함께 나누어 즐기는 타수 용토이며, 타수 용토에는 색이 있다고 하였다. 셋째는 공불공문, 이를테면 정토가 공통적인 '과'이냐 공통이 아닌 '과'이냐라는 문제 로 정토에는 정보토라고 하는 내토와 외보토라고 하는 외토가 있는데, 내토는 공통적이 아닌 '과'이고 외토는 공통적인 '과'이다라고 하였고 《해심밀경》 《유식론》 《본업경》 《유가론》 《섭대승론》 등을 통하여 설명한다. 넷째는 누무루문에서 《유가론》의 유루·무루설을 인용하여 설명하였고, 이를 근거로 제불의 정토와 보살의 정토의 누· 무루 문제를 표현하였다. 원효는 《무량수경》의 십념에는 《관무량수경》의 십념과 달리 숨은 뜻과 드러난 뜻이 있고, 숨은 뜻을 《미륵보살발문경》을 통하여 설명하고 보살행의 실천을 강조하였다. 《악인분별》에서는 어떤 사람이 정토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를 나타낸 부분이다. 《보성론》을 인용 정정취가 어떤 사람인가를 설명하였다. 또한 《무량수경》에 불사의지·불가칭지·대승광지·무등무륜최상승지를 이루어 내는 것이야말로 정토 구현의 요체라고 강조하였다. 여기에서 원효는 여러 가지로 사람을 분류하여 각각의 경우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원효가 말하는 무량수불의 정토는 일심의 근원이다. 《무량수경종요》에서는 이러한 모든 내용을 설명한다는 데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