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의 산문을 모아 엮은 산문 선집. 남송의 사방득이 편찬하였다. 학문의 초보자에게 모범이 될 만한 문장 69편이 실려 있다. 내용을 보면 주로 당나라의 한유 31편, 유종원 5편, 원결과 두목 각 1편, 송나라의 소동파 12편, 구양수 5편, 소순 4편, 범중엄· 이구·이격배·신기질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당나라와 송나라의 고문파 작가만을 골라 뽑았다. 그 밖에 삼국 시대 제갈공명의 《전출사표》와 진나라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실은 까닭은 송나라의 충신이었던 사방득이 송나라가 멸망한 뒤에 이 책을 편집하였으므로, 이 두 편의 글을 통하여 자신의 나라 일을 걱정하는 마음과 세상을 피하여 숨고 싶은 심정을 나타내려 하였기 때문이다. 편자는 채택한 문장을 배열하는 데에도 내용에 따라 순서를 알맞게 잡아 놓았다. 관리가 규정된 시간에 출근하는 사진 전과 관리가 되어 종사하는 사관 후의 말과 행동 방법을 나타낸 글로부터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하여 스스로 관직 등에서 물러나는 용퇴, 도를 깨닫고 즐기는 뜻이 담긴 글에 이르기까지 글의 순서에도 유의하였다. 또한 그러한 내용 사이에는 글의 짜임을 연습하는 방법을 보여 주는 글도 실려 있다. 이 책은 노력에 따라 높은 지위의 관직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의 '후왕장상유종호'의 일곱 자를 7권에 한 자씩 붙여서 후자집·왕자집·장자집 등으로 이름 붙여 과거 시험의 참고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책은 원나라와 명나라 이후에 인기가 높아 왕양명이 서문을 써서 싣기까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