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남쪽 하늘에서 보이는 별자리 . 약칭은 Aqr이다. 대략적인 위치는 천구상의 천체의 위치를 나타내는 적도 좌표에서의 경도인 적경 22h 20m이며, 천구상의 별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하여 적도로부터 남북 양쪽으로 재어 나간 각거리인 적위 －13°로, 독수리자리의 동쪽, 페가수스자리의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28수의 여, 허, 위의 3수가 이 근처에 있다고 보고 있다. 별자리 란 하늘의 별들을 찾아 내기 편리하게 별들을 몇 개씩 이어서 그 형태에 따라 동물이나 사물, 또는 신화 속의 인물 등의 이름을 붙여 놓은 것으로 성좌라고도 한다. 물병자리는 황도 12궁 가운데 제11궁으로 1월 20일에서 2월 18일까지의 기간을 관장하는 별자리라고 한다. 황도 12궁이란 하늘 위에서 황도, 즉 태양의 궤도가 통과하는 12 별자리로 황도 전체를 30°씩 12등분하여 그 각각에 대해 별자리 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즉 춘분점이 위치한 물고기자리 에서부터 양자리·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 처녀자리·천칭자리·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 물병자리 등이 그것이다. 태양과 달, 그리고 행성들이 이들 별자리 사이를 이동하는 것을 관찰하여 고대 오리엔트 에서 점성술을 위해서 설정하였다고 전한다. 물병자리는 천구상에서 매우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반면에 밝은 별은 별로 없고, α, β의 두 3등성과, 북쪽에 있는 Y자 모양의 4등성 γ, η, ζ, π 네 개가 눈에 띄는 정도이다. β의 북쪽 약 5°거리에는 구상 성단 M2가 있는데, 거리는 약 4만 광년으로 작은 망원경으로도 관찰할 수 있다. 이 별자리에 있는 토성 형태의 성운(NGC 7009)과 나선 형태의 성운(NGC 7293)은 진귀한 형상을 가진 행성 형태의 성운 으로 유명하다. 이 별자리는 ' 단지의 물을 쏟는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그것은 고대에 물병자리가 뜨는 시기와 중동에 비가 내려 홍수가 발생하는 시기가 일치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에서는 성스러운 물병을 넘쳐 흐르는 물의 상징으로 여겨왔으며 그만큼 물병자리 는 고대 농업 국가에서는 매우 중요한 별자리였다. 별자리 모습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로부터 사랑받았던 미소년인 트로이 왕자 가니메데스가 어깨에 물병을 메고 있는데, 물병에서 흘러넘치는 물이 이어진 별들을 따라서 남쪽 물고기자리의 크게 벌린 입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형태이다. 10월 하순 오후 8시경에 남쪽 하늘 가운데에 위치한다. 한편 지구가 황도 12궁의 영향권을 차례로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만 5,000년 정도 걸린다는 '플라톤년'의 개념으로 보았을 때 지구는 지난 19세기 초에 물병자리 시기에 들어섰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별자리는 본래 약 5,000년 전 바빌로니아 지역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떼를 지키면서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형태에 이름을 붙인 데서 유래하였는데, 기원전 3000년경에 만든 이 지역 의 표석에는 태양과 행성이 지나는 길목인 황도를 따라 배치한 12개의 별자리, 즉 황도 12궁을 포함한 20여 개의 별자리가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바빌로니아, 이집트의 천문학은 후대에 그리스로 이어져 별자리에 그리스 신화 속의 신과 영웅들, 동물, 사물들의 이름이 붙여져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양에서의 별자리는 중국의 경우 서양 보다는 그 크기가 작은데 3세기경에 진탁이 만든 별자리 지도인 성도에는 283궁(별자리)에 1,464개의 별이 기록 되어 있다. 현재는 이런 별자리를 정리해 1922년 국제 천문 연맹 총회에서 하늘 전체의 별을 88개의 별자리로 구분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