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일부 탈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의 하나. 할미광대라고도 부르며, 탈춤의 후반부에 주로 등장하여 영감이나 신할아비의 늙은 조강지처 역을 맡는다. 지역에 따라 이름·역할·탈 등이 다르며, 복장은 대체로 평범한 흰 치마 저고리에 황색 큰머리를 하고 짚신을 신고 지팡이·보따리· 부채· 방울 등을 들고 있다. 얼굴은 갈색 또는 검은 바탕에 흰 점이 수없이 찍혔고 입은 반달형으로 비뚤어졌다. 가면 역시 지역에 따라 다른데, 바가지나 소나무·종이로 만들며, 높이는 25㎝ 내외에 나비는 20㎝ 정도이다. 봉산(鳳山) 탈춤에서는 제7마당에 영감의 처로 등장한다. 오랫동안 이별하였던 영감과 만나 재담을 나누는 동안 영감이 첩인 덜미집을 소개하자 두 사람은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양주 별산대(楊州別山臺) 놀이에서는 제8마당에 신할아비의 조강지처로 등장하는데, 신할아비의 구박을 받고 죽는다. 송파 산대(松坡山臺) 놀이에서는 제6마당 둘째 거리에서 샌님의 처로 나온다. 미얄할미라는 인물에 대한 캐릭터는, 대체로 봉건 사회의 가정에서의(특히, 양반 사회의 가정에서의) 부부 관계를 통한 남녀의 차별을 신랄하게 풍자한 배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