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의 학자인 장건장이 발해에 대하여 저술한 역사책. 전3권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존재하지 않아 확실한 내용은 알 수 없고, 다만 《신당서》 《송사》 《통지예문략》 《숭문총목》 《국사경적지》 등에 이 책의 이름과 인용된 내용이 적혀 있을 뿐이다. 장건장은 중산 북평에서 태어났는데, 833년에 현재의 베이징인 유주를 출발하여 해로와 육로를 거쳐 발해에 도착해 1년간 머물렀다가, 귀국한 후에 발해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토대로 발해에 대한 책을 저술하였다. 1980년대 초에 그의 묘비가 발견되었는데, 그에 따르면 그는 임금의 명을 받고 외국에 파견되는 신하 가운데 정사를 돕던 부사(副詞)이며, 당나라의 노룡 절도사 밑에서 혜와 거란족에 대한 업무를 맡아 처리하였고, 유주 판사를 겸하고 있었다고 한다. 《발해국기》는 사라졌으나, 《신당서》의 발해전에서 발해 역대 국왕의 시호 및 연호, 공략하여 점령한 지방을 다스리는 것과 행정 구획, 주변 국가와의 교통로, 국가의 행정 조직 및 권한을 정하는 법규, 지방의 특산물 등이 구체적으로 첨부되어 있는 것은 《발해국기》에서 자료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면 발해는 전국에 5경 15부 62주가 있으며, 지금의 만주· 연해주 지방에 살던 퉁구스족인 숙신의 옛 땅을 상경으로 삼아 용천부로 하였다는 기사는 바로 《발해국기》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