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유인 우주선 가운데 두 번째 계열로, 세계 최초의 3인승 인공 위성. 보스호트라는 말은 러시아어로 '일출'이라는 뜻이다. 소련은 인간을 태우고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보스토크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뒤, 1명 이상의 사람이 탈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였다. 보스호트 제1호는 1964년 10월 12일에 3명의 우주 비행사 를 태우고 발사되어 지구를 16주 24시간 17분 동안 비행하였다. 이 우주선은 매우 안전하게 설계되어 비행 중에 우주복 을 입지 않았으며, 최초로 이온 추진 장치를 사용하였다. 또한 보스토크 우주선보다 기술이 많이 개선된 것이었으며, 그보다 무게가 680㎏이 더 나갔다. 보스토크는 1961년 4월 12일에 우주 비행사 유리 A. 가가린을 태우고 제1호가 발사되어 최초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성공한 유인 우주선이다. 보스토크라는 말은 러시아어로 '동쪽'이라는 뜻으로 지금 6호까지 발사되었다. 보스호트 1호는 최초로 생물 의학적인 자료를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맡아, 비행 중 기술적·생리적인 변화를 조사하기 위하여 생리학자 보리스 예고로프가 이 우주선에 올라탔다. 그가 이 우주선에 탑승한 승무원들의 신체 상태를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비행 중 무중량(無重量)이 혈압· 감정의 균형에 영향을 주고, 동맥의 혈압과 심장 고동의 리듬에 변화를 일으켰으며, 우주 멀미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한편, 보스토크 우주선이 비행을 하기 위하여 재진입할 때에는 우주선에서 낙하산을 이용하여 뛰어내렸는데, 보스호트 우주선의 경우에는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선 안에 그대로 타고 있는 채로 특수 낙하산과 역추진 로켓을 사용하여 지상에 착륙하였다. 돌아올 때에는 기기실(機器室)이 위성선에서 분리되어 둘이 나란히 비행하면서 사뿐히 내려앉는 데에 성공하였다. 보스호트 제2호는 초기의 소련 우주선을 본떠 만든 것으로, 1965년 3월 16일에 발사되어 지구를 17주 26시간 동안 비행하였다. 이 때 우주 비행사 알렉세이 A. 레오노프는 에어록을 통하여 우주선 밖으로 나와 10분 동안 우주 공간에서 헤엄치며 다녔다. 이 우주선이 착륙할 때에는 감속 장치에 불을 붙인 직후 우주선이 궤도를 벗어났다. 또 대기권으로 들어올 때에는 우주선이 불꽃에 싸였다. 이 때 외부 안테나가 없어졌으며, 보스호트 제2호는 착륙하려고 예상하였던 지점을 벗어나 우랄 산맥 서쪽의 페르미 근처에서 눈 속에 사뿐히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