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이상의 유전자가 함께 있음으로써 하나의 유전자가 단독으로 있는 경우와는 다른 유전 형질 이 나타나는 경우에, 형질이 드러나는 것에 관여하는 각각의 유전자. 호조 유전자(互助遺傳子)라고도 한다. 1906년에 W. 베이트슨이 R.C. 퍼넷과 함께 스위트피를 연구하다가 발견하였다. 스위트피는 콩과의 한해살이풀로, 높이가 1~2m이고 덩굴손으로 다른 것을 감고 오르는 성질이 있다. 5월에 분홍색·흰색·자주색과 얼룩무늬가 있는 나비 모양의 꽃이 피는데, 향기가 나며 전세계에서 꽃을 보기 위하여 널리 재배하는 꽃이다. 스위트피의 꽃 빛깔은 다른 2종의 흰색 계통을 교잡하면 F"(1)에서는 자줏빛이 나오고, F"(2)에서는 자줏빛이 9, 흰색이 7의 비율로 나누어진다. 이것은 색소 를 만드는 유전자와 빛깔을 내는 효소를 형성하는 유전자 가 드러나는 꽃의 빛깔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색소를 만드는 유전자와 빛깔을 내는 효소를 형성하는 유전자가 각각 단독으로 있을 경우에는 흰 빛깔만 나타나지만, 함께 있음으로써 자줏빛이 되는 것이다. 동물에서는 닭의 볏 모양의 유전 에서 보족 유전자를 볼 수 있다. 장미볏 유전자를 R라 하고 완두볏 유전자를 P라고 하면, ppRR는 장미 볏 닭이며 PPrr는 완두볏 닭이다. PPpp인 닭과 RRrr인 닭을 교배하였을 경우, F"(1)에는 P와 R가 모두 있으므로(PpRr) 호도 볏이 된다. 이 F"(1)의 닭을 자가 교배하였을 경우, F"(2)에는 양쪽의 열성 형질의 유전자가 모두 있으므로 1장으로 된 볏(pprr)이 된다. 보족 유전자를 발견한 베이트슨은 영국의 유전학자로서,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발생과 변이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그 뒤 귀국하여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그는 변이는 불연속이라는 설을 내세워 멘델 법칙을 지지하였으며, 동물에게도 멘델의 유전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유전자의 상호 작용에 관하여 많은 업적을 남겨 현대 유전학에서 기초적인 여러 개념을 확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