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두 진영의 어느 쪽과도 동맹을 맺지 않고 중립국끼리 단결하여 평화를 지키려는 비동맹주의를 외교의 토대로 삼는 나라들의 회의. 중립국 회의라고도 한다. 참가 자격은 다음과 같다. ①사회 체제를 달리하는 국가 사이에서, 군사상의 위력을 쓰지 않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평화 공존, ② 민족 해방 운동을 지지, ③군사 블록의 불참여, 외국의 군사 기지 설치와 주둔의 금지, 비동맹주의를 내세우는 국가 등이다. 1961년 9월에 제1차 회의가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2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어, ' 베오그라드 선언'을 채택하였고, 1964년 10월 제2차 회의가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57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 평화와 국제 협력의 강령'을 채택하였으며, 1970년 9월에 제3차 회의가 잠비아의 루사카에서 54개국이 참가하여 ' 인도차이나의 외국군 철수 결의'가 채택되었다. 1973년 9월에 제4차 회의가 알제리의 알제에서 개최되어 천연 자원 의 국유화와 신국제 경제 질서의 확립을 다진 ' 알제 헌장'을 발표하였다. 1976년 8월에 제5차 회의가 콜롬보에서 개최되어, 쿠바· 베트남· 북한 등을 포함하는 86개국의 정식 가맹국과 9개국 및 13개 국제 기구가 옵서버로 참석하여 베트남 사태에 입각한 ' 정치 선언' ' 경제 선언' 등을 발표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세계 평화의 유지와 인류 복지의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한 국제 연합에서 제5회 회의 결의가 통과되어 1978년 최초의 군축 특별 총회가 개최되었다. 1979년 9월 제6차 회의가 쿠바의 아바나에서 3개 기구를 포함한 9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여기에서는 회의의 시작부터 의장인 F. 카스트로의 반미·반중공·친소·친베트남 연설 로 온건파와 급진파의 논쟁이 불꽃을 튀기었다. 그러나 비동맹제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는 편이 국가의 이익이라는 이해 타산이 작용하여 겨우 분열을 벗어날 수 있었다. 1982년 9월에 바그다드에서 열리기로 한 제7차 회의는 이란- 이라크 전쟁으로 열리지 못하였으며, 1983년 3월에 인도의 뉴델리에서 개최되어, 3개 기구를 포함하여 100개국이 참가하였다. 1986년 9월에 제8차 회의가 짐바브웨 의 하라레에서 개발 도상국 101개국이 참가하여 개최되었는데, 여기에서 ' 하라레 선언'과 ' 남부 아프리카 특별 선언'이 채택되었다. 이 회의에서는 창설 25주년 기념식전이 열렸고, 101개의 정회원국 이외에도 11개의 국제 조직이 옵서버로 참석하였다. 1989년 9월에 제9차 회의가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개최되어, 개발도상국의 경제 문제 해결이 강조되고 정치와 마찬가지로 경제면에서도 국제 간의 긴장 완화의 데탕트가 필요하다는 '신(新) 베오그라드 선언'을 채택하였다. 1992년 9월에 제10차 회의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개최되었는데, 필리핀· 타이· 미얀마가 참가하였으며, 이 회의에서 채택한 ' 자카르타 메시지'는 개발 도상국의 단결과, 선진국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통하여 민족이나 인종· 종교 분쟁 및 기아와 빈곤의 극복과 공평한 신세계 경제 질서를 구축할 것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냉전 이 무너진 후의 비동맹 운동은 이제까지의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 남남 협력 강화 및 남북 간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