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연합국과 오스트리아 사이에 맺은 조약.

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이 주축이 되어 유럽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는데 영국이나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이 이에 대항하여 전쟁을 벌였다. 오스트리아는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자국 내에 존재하던 이민족들을 강력한 지도력으로 이끌어서 통합된 제국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제1차 세계 대전이 계속됨에 따라서 제국 내 여러 민족들이 이탈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전력이 급격히 약해지다가 1918년 11월에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였다.

전쟁에 승리한 연합국측은 오스트리아, 독일 등의 패전국에 전쟁의 책임을 물어서 전쟁 배상금을 비롯한 전후 처리 등에 대한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1919년 9월 10에 프랑스의 수도 파리의 서쪽에 위치한 생제르맹이라는 도시에서 조인이 이루어져서 생제르맹 조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조약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오스트리아 제국 내에 있던 여러 이민족의 분리 독립을 허용하였다. 따라서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폴란드 등이 독립 국가를 이루게 되었으며, 오스트리아는 독일인을 중심으로 독일인 지역에 새로운 오스트리아 공화국을 신설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오스트리아는 이전 오스트리아에 비해 영토나 인구가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소국에 불과했다. 또한, 생제르맹 조약은 오스트리아가 동일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인 이웃 독일과의 합병도 금지시켰다.

따라서 독일 민족은 체코슬로바키아를 비롯한 여러 신생 독립국에 흩어지게 되었다. 생제르맹 조약은 이 외에도 오스트리아 제국의 영토였던 남티롤을 이탈리아에 할양하도록 하였다.

또한,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징병 제도를 금지하였으며, 군비를 제한하였고 엄청난 전쟁 배상금을 물렸다.

이러한 일련의 전쟁 배상 책임은 오스트리아에서 분리 독립한 국가는 제외하고 신생 오스트리아 공화국에만 부과되었다.

이 조약은 패전국 오스트리아에 일방적으로 불평등한 조약이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인들에게 커다란 반발을 샀다.

연합국은 오스트리아와 생제르맹 조약을 체결한 이외에 역시 패전국인 독일과는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하였다. 베르사유 조약 역시 패전국 독일에게 엄청난 전쟁 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연합국과 패전국 사이에서 형성된 새로운 국제 질서를 베르사유 체제라고 부르는데 이 체제는 1920년대까지 계속되었다.

한편, 새로 분리 독립한 유럽의 소국가들은 지역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또한, 패전국의 경제 상황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전쟁 배상금은 독일이 또다시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게 한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