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목 아비과에 속하는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몸길이는 보통 43~58㎝이다.

부리는 칙칙한 갈색이고 뾰족하다. 목은 굵고 약긴 긴 편이다. 몸은 헤엄을 치거나 잠수하기에 적합하며, 몸을 낮게 가라앉혀 물에 뜬다. 아랫다리는 폭이 넓으면서 편평하여 헤엄칠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경우 물의 저항을 받지 않는다. 노의 역할을 하는 발은 몸의 뒤쪽에 있는데, 앞의 발가락 3개에는 물갈퀴가 있고 뒷발가락에는 물갈퀴가 없다.

회색머리 아비류가 4종 있고, 북극권의 호수와 늪에서 번식하고 온대 지방의 연해에서 겨울을 나는 아비가 1종 있어 모두 5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1종인 아비는 몸길이가 63㎝ 정도로 작으며, 목은 회색이고 멱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회색머리아비는 몸길이가 약 65㎝ 정도이며, 앞 목은 검은색, 뒷목은 잿빛을 띤 흰색이고, 보라색의 광택이 있다. 큰회색머리아비는 몸길이가 약 72㎝ 정도이며, 앞 목은 검은색, 뒷목은 잿빛을 띤 흰색이고, 녹색의 광택이 있다. 회색머리아비와 큰회색머리아비는 몸이 가늘고 긴 바닷물고기인 까나리를 잘 먹는다. 흰부리아비는 몸길이가 87㎝ 정도이며, 몸무게는 5.5㎏ 정도나 나간다.

회색머리아비·큰회색머리아비·흰부리아비는 모두 알래스카 등지에서 번식한다. 미국과 유럽이 원산지인 검은부리아비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종이다.

여름깃은 1종의 아비만이 갈색 바탕의 등면에 아름다운 작은 흰색의 얼룩무늬가 있으며, 4종의 회색머리 아비류는 검은 바탕의 등면에 흰색의 사각 얼룩무늬가 줄지어 있다. 겨울깃은 등 쪽은 회색이고 배 쪽은 흰색이다.

아비와 흰부리아비의 부리는 약간 위로 휘었으며, 다른 종의 부리는 곧다. 아비 는 해안에서 단독으로 또는 적은 수의 무리를 지어 헤엄을 치며, 잠수하여 물고기· 새우·게 등을 잡아먹는다. 그런데 잠수는 매우 잘하지만 둔하기 때문에 쉽게 잡혀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잠수하는 시간은 보통 60초 이내이지만, 일반적으로 길게는 67~90초 동안 잠수하기도 하며, 60m 깊이에서 15분 동안 잠수한 기록도 있다. 가장 깊은 잠수 는 약 8.8m이며, 가장 긴 잠수 거리는 73~83m이다.

바다 위에서 헤엄치는 속도는 시간당 7.2㎞이며, 물 속에서 헤엄치는 속도는 시간당 9.6~11.2㎞이다. 물가나 움푹한 곳에 둥우리를 튼다. 6~7월에 늪이나 못의 풀 속에 알을 낳는데, 한 번에 1~2개 낳는다. 알은 주로 암컷이 품는데, 암컷과 수컷이 함께 품기도 한다. 알을 품는 기간은 24~28일이다. 물고기를 주로 먹으며 게· 새우· 가재 등의 갑각류와 소라· 고둥· 달팽이·우렁 등의 복족류도 먹는다.

우리 나라에는 해마다 11월 하순경에 회색머리아비와 큰회색머리아비가 겨울새로 찾아와 살다가 얼음이 풀리는 봄이 오면 북쪽으로 날아간다. 보통 아름다운 작은 흰색의 얼룩무늬가 있는 회갈색의 등면과 흰색의 아랫면의 겨울깃을 띤다. 흰색의 옆 얼굴, 그리고 목과 멱이 뚜렷하며, 봄에는 붉은 멱과 회색 얼굴의 여름깃을 띠기도 있다. 제주도 연안과 거제도 연안, 특히 해금강에서부터 구조라까지의 해안에는 해마다 규칙적으로 찾아와 겨울을 난다. 대개 해안 앞바다에서 살지만, 내륙의 얼지 않은 물에도 간간이 내려 앉는다.

아비와 아비류가 찾아오는 경상 남도 거제도의 아비도래지를 1970년 10월에 천연 기념물 제22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