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나 글자를 이용하여 하는 놀이 . 재미있는 말을 만들어 즐기는 놀이로, '말짓기 놀이'라고도 한다. 음성으로 하는 말놀이와 글자를 가지고 하는 말놀이의 2가지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아크로스틱·회문·애너그램·도형시·음향시· 거울 문자· 중의법 놀이·빨리 말하기·파트라지·숨김말 만들기·말꼬리 잡기·해자 놀이·차자 놀이 등이 있는데,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자.

①아크로스틱:어떤 문장이 있을 때 각 행의 첫 글자나 처음과 끝의 글자를 모으면 하나의 단어나 어구, 또는 시의 제목이나 사람의 이름이 되는 놀이시이다. 영국의 동화 작가인 캐럴은 사랑하는 소녀의 이름을 가지고 아크로스틱으로 만든 시를 썼다. 각 행의 첫 글자만 모으는 놀이를 싱글 아크로스틱, 처음과 끝의 글자를 각각 모으는 놀이를 더블 아크로스틱, 처음·가운데·끝의 글자를 각각 모으는 놀이를 트리플 아크로스틱, 끝 글자만 모으는 놀이 를 텔레스틱 아크로스틱이라 한다. 아크로스틱 중에서 위아래로 읽거나 왼쪽 오른쪽으로 읽거나 뜻이 통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 언어의 마방진', 또는 '사각 연어'라고 한다.

②회문:앞에서 읽거나 뒤에서부터 거꾸로 읽어도 같은 음, 같은 뜻이 되는 어구나 문장이다. 팰린드롬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처음으로 나눈 인사는 "Madam, I'm Adam(마담, 나는 아담입니다)." "Eve(이브예요)."라는 것이 있다. 'Madam, I'm Adam.'은 뒤에서부터 거꾸로 읽어도 'Madam, I'm Adam.' 이 되고, 'Eve.'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 악한 짓을 하고 살지 말라는 뜻의 'Live not on evil.'는 문장도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같은 음, 같은 뜻이 된다. 단어의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eye(눈)·level(수준)·reviver(생존자) 등의 단어이다.

③애너그램: 어구 속의 문자를 뒤바꾸어서 다른 뜻의 어구를 만드는 글자 놀이이다. 예를 들면, priest(목사) - stripe(줄무늬)·sprite(요정)·ripest(가장 잘 익은)·esprit(정신) 등이 있다. 이 단어들은 모두 e, i, p, r, s, t 의 6개의 철자로 된 것이다.

④도형시:늘어놓은 시의 행들이 어떤 도형을 만들게 되는 시이다. 영어로는 컬리그램, 또는 셰이프드 포임이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 에는 이미 달걀을 노래한 달걀 모양의 시, 나무의 신인 목신을 노래한 피리 모양의 시가 있었다. 그 뒤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그 기법도 복잡해졌다.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인 라블레는 술병의 신을 술병 모양으로 그렸고, 17세기 영국 의 어느 종교 시인은 《제단》이라는 시를 제단 모양으로 썼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아폴리네르· 마야코프스키·토머스 등도 이러한 시를 썼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것은 영국 의 동화 작가인 캐럴이 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듣게 되는 긴 이야기가 긴 꼬리의 모양으로 인쇄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도형시'가 극단적으로 가면, 독일의 시인인 모르겐슈테른의 《물고기들의 밤의 노래》처럼 글자는 없어지고 추상적인 기호만 남게 되고 만다.

⑤음향시:보는 것보다는 듣는 것에 치중하여 음향만으로 구성되는 시이다. 영어로는 사운드 포임이라고 한다. 동요 등의 무의미한 메기는 소리나 후렴 등도 비슷한 종류이다. 다다이즘의 화가인 발이나 초현실주의자인 아르트는 순수한 음향시를 만들어 실험하였다.

⑥ 거울 문자:어떤 문자를 거울에 비추어야 해석이 되는 놀이이다. 즉, 왼쪽과 오른쪽의 문자가 뒤바뀐 문장이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자바워크의 노래》는 거울 문자로 쓰여져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의 원고도 마찬가지이다.

⑦ 중의법 놀이:음은 같은데 뜻은 다른 말을 이용한 놀이이다. 예를 들면, "눈〔眼〕에 눈〔雪〕이 들어가니 눈물이냐 눈물이냐" "창(窓)에 창(槍)이 들어가니 창구멍〔窓口〕이냐 창구멍〔槍口〕이냐" 등이다.

⑧빨리 말하기:혀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발음하기 어려운 어구 나 문장을 빨리 외는 말놀이이다. 영어로는 텅 트위스터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단숨에 3번 외면 딸꾹질이 멎는다는 말도 있다. 예를 들면, "마당에 깐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 "네가 그린 기린 그림은 네가 그린 기린 그림이냐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이냐?" 등이 있다.

⑨파트라지:엉터리 노래라는 뜻으로, 13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구절들이 이어지는 시이다. 예를 들면, "죽은 개구리가 별의 순환을 덫으로 붙잡았을 때 뿔피리 소리 가 천둥의 심장을 초를 찍어 먹었다" 등이다.

⑩숨김말 만들기: 남이 잘 알아듣지 못하도록 무의미한 다른 음절 을 넣어서 무슨 말인지 알아맞히는 말놀이이다. 예를 들면, "그랬는데 나하구 같이 가"를 "그브래배느브데베 나바하바구부 가바치비 가바"와 같이 앞 음절과 같은 모음에 'ㅂ'음이 붙은 음절을 넣어 남이 잘 알아듣지 못하게 한다.

⑪말꼬리 잡기:뜻으로 이어지는 것과 어미로 이어지는 것의 2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등이다. ⑫해자 놀이: 한자의 여러 요소를 따로 떼어 내어 계속해서 발음함으로써 다른 말이 되도록 하는 글자 놀이이다. 예를 들면, '가소(可笑)롭다'에서 '가소(可笑)'의 한자를 여러 개로 나누어 '정구죽천(丁口竹天)'이라고 하는 것 등이 있는데, 한자 수수께끼도 여기에 해당된다. ⑬차자 놀이: 외래어나 외국어를 이두식 표기법으로 쓰는 놀이이다. 예를 들면, "You are a dog" 을 '有雅羅毒(유아나독)'이라고 하는 따위가 그것이다. 신문에 많이 나오는 숨은 글자 찾기 퀴즈도 언어 유희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