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남도 지방에서 행해지는 농악 . 영남 농악은 통영·삼천포·진주 등지를 주축으로 하여 발달하였다. 다른 지역의 농악과 비교하여 주제는 그대로 두고 리듬이나 선율을 여러 가지로 바꾸고 장식하여 연주하는 가락의 변주는 적은 편이며 잔가락으로 끌고 가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종류의 싸움에서 진을 치는 놀이가 전해진다. 창녕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영남 농악에서는 농악대는 20~3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풍물잡이인 악사는 흰 바지에 저고리를 입고, 꽹과리· 장구· 소고 는 붉은 털로 만들어 둘레에 끈을 꼬아 두르고 공작의 깃털· 상모·옥로 등을 달아 장식하며, 안쪽은 남색 운문대단으로 꾸민 전립을 쓰고, 포수는 평상복에다 수건을 두른다.

놀이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지신밟기 와 농악놀이이다. 지신밟기는 악귀와 잡신을 쫓아 내기 위하여 샘굿·성주굿·정지굿·장독지신굿·철릉(굴뚝)굿의 순서로 이어진다.

또한 농악놀이는 진터닦기· 태극기 만들기· '토(土)'자 만들기· '수(水)'자 만들기· '정(丁)'자 만들기, 씨뿌리기에서 묘뽑기·심그기 등으로 이어지는 1년에 걸친 농사일의 내용이 동작 짓기· 개인 장기놀이· 민요 부르기·12발 행미(상모)돌리기의 순서로 펼쳐진다. 개인기가 끝난 후에 부르는 민요의 가사에는 "높은 데는 밭을 갈고, 깊은 데는 모 심그고, 논배미 곡식을 내야 국세를 보조하자."로 시작된다.

농악에 구성되는 악기로는 꽹과리 2개·북 4개· 장구 4개·징 2개· 버꾸(법고) 6~7개이고, 춤은 광대·재인들에 의해서 탈춤이나 가면극인 덧뵈기춤이 주류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