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1월 북한 유격대가 남한에 활동 거점을 만들기 위하여 울진·삼척 지역에 침투한 사건.
이 무장 유격대는 북한 민족 보위성 정찰국에 딸린 124군부대 소속이었다. 1968년 10월 30일에서 11월 2일에 걸쳐 120명의 북한 유격대가 8개조로 나뉘어 밤을 이용해 경상 북도 울진군 고포 해안 에 상륙, 울진·삼척· 봉화· 정선· 명주 등의 지역으로 잠입하였다.
이들은 군복·신사복·노동복 등 여러 가지 옷차림을 갖추고 기관 단총과 수류탄을 지닌 채 앞서 열거한 마을 주민들에게 북한 책자를 나누어 주며, 북한의 발전 된 상태를 찬양하고 선전하면서 정치 사상 교육을 시켰다. 그러면서 '인민 유격대'에 가입할 것을 강요하였다.
북한측이 삼척·울산 지역으로 무장 유격대를 남파한 것은 지난 1·21 청와대 습격 실패를 만회하고, 남한에서 반정부 민중 봉기를 일으킬 활동의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중국 과 소련의 군사 원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하여, 한반도 를 다시 한 번 긴장 상태로 몰아 넣으려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많은 주민들 앞에서 이른바 배신자들을 살상하였다. 평창군의 한 산간 마을 에서는 10세의
이승복 어린이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절규하다가 끔찍한 죽음을 당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공비들의 위협과 만행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신고하여, 상황을 파악한 당국이 11월 3일 오후 2시 20분을 기점으로 경상 북도와 강원도의 일부 지역에 '을종 사태 '를 선포하고, 간첩 소탕 작전을 벌인 결과 연말까지 대부분을 소탕하였다. 이 때 민간인 피해자와 소탕 작전 중 전사자는 모두 18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