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6월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중에 현직 공화당 출신 R.M. 닉슨 대통령의 불법적 선거 운동과 관련된 정치 스캔들.

닉슨을 재선시키기 위해 비밀 공작반이 민주당 선거 대책 본부가 있는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에 침입하여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 체포되었다. 사건은 체포된 피의자와 직속 상관의 고발로 끝나는 듯하였다. 그러나 이 사건은 선거전에서의 도청 범죄의 영역을 뛰어 넘어 닉슨을 사임시키기 위한 정치 스캔들로 확대되었다.

닉슨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애그뉴 부통령의 대통령 승격을 막기 위해 그가 취임하기 전 출신 주에서 저지른 비행을 고발해, 닉슨 대통령으로 하여금 그를 해임시키게 하고 후임으로 G.R. 포드를 임명하게 하였다.

그 후 닉슨이 도청 사건과 무관함을 증명하기 위해 제출한 백악관 안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폭로하였다.

즉 닉슨이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천한 말을 사용하였거나 조작된 사실이 녹음되어 있는 점, 원수의 자격으로 다른 나라에서 선물을 받은 보석을 닉슨이 패트리시아 부인에게 선물한 사실, 탈세 및 미국 연방 수사국(FBI)· 미국 중앙 정보국(CIA)·세입국 등의 도움 없이는 알 수 없는 여러 사실은 이 차례대로 언론에 폭로되었다.

1974년 7월 30일 닉슨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후임으로 부통령인 G. 포드가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임기 도중에 대통령이 사임한 것은 이것이 역사상 최초의 일이며, 미국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사건이기도 하였다.

이 사건은 닉슨 정권이 베트남 평화에 대한 파리 협정 이후에도 여전히 손을 떼지 않고 사이공 정권 유지에 거액을 낭비하고 있었으며, 국제 통화 체제를 무너뜨려 달러의 신용과 가치를 떨어뜨리고, 중국·소련과의 긴장 완화를 중시한 나머지 주요 자본주의 국가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여러 가지 실책 속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닉슨이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 그의 형사 책임 추궁 여부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었다. 그러나 대통령 G. 포드는 재임 기간 중에 저지른 닉슨의 모든 죄에 대해 특별 사면을 발표하였다. 이로써 워터게이트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