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색 또는 회백색의 광택이 나는, 주기율표 제4A족에 속하는 금속 원소. 원자 기호 Zr, 원자 번호 40. 1789년 독일의 화학자 M.J. 클라프로트가 보석 으로 알려져 있던 광물 지르콘에서 지르코늄의 산화물을 발견하였다. 그 뒤 1824년 스웨덴의 화학자 J.J. 베르셀리우스 가 금속으로 지르코늄을 분리시켰다. 천연 상태에서 비교적 많은 양으로 존재하며, 지각의 평균 함유량으로는 제20위이다. 생긴 모양은 스테인리스강과 비슷하며, 지르콘과 바델라이트에서 주로 얻는다. 이 외에도 티탄· 토륨· 희토류 원소 등의 광물 속에 부성분으로서 함유되어 있고, 화성암 속에도 널리 분포하고 있다. 지르코늄에는 2% 정도의 하프늄이 함유되어 있는데, 시판되는 제품은 하프늄이 분리되지 않고 그대로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하프늄은 지르코늄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하여 분리가 어렵고, 하프늄의 열중성자 흡수성이 큰 성질 때문에 원자로에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지르코늄 속의 하프늄을 제거해야 한다. 상온에서는 안정하나, 높은 온도에서는 반응성이 증가하여 산화 지르코늄이 되기 쉬우며, 분말은 발화점이 낮아서 공기 속에서 자연 발화하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다. 성질은 티탄과 비슷하나 녹는점이 티탄보다 높고, 내열성은 티탄보다 약하여 4,000℃ 이상에서는 항장력이 작아진다. 지르코늄의 화합물로는 흰색, 또는 황갈색의 고체로 녹는점이 매우 높은 지르코니아(산화지르코늄) 외에 공업적으로 중요하게 쓰이는 사염화지르코늄·황산지르코늄이 있다. 지르코니아는 천연에서 바델라이프로 산출할 수 있고, 상업 제품으로는 지로콘에서 회수할 수 있다. 녹는점이 높은 성질 때문에 연마제·내화물 등에 쓰인다. 사염화지르코늄은 석유의 분해 증류, 에틸렌의 중합 반응 등에 촉매로 사용되며, 황산리르코늄은 윤활유, 화학 시약, 흰 가죽을 무수질할 때 사용된다. 지르코늄은 원자로의 재료로서 많이 쓰일 뿐 아니라 우라늄의 합금, 원자로심의 구조물 등에 중요하게 사용된다. 또한, 뛰어난 내식성으로 펌프· 밸브·열교환기를 제작하는 데도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