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의 여러 조건에 대한 의견이나 태도를 알아 내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에 있어서 어떤 질문에 대해 '모른다'고 대답하는 집단. DK란 영어에서 모른다는 뜻을 나타내는 'don't know'에서 머릿글자만 따 온 것이다. 이것은 적극적 의미가 없이 조사 불능과 같은 뜻으로 취급되는 무회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DK층은 학력이 높은 사람보다는 학력이 낮은 사람이 많고, 남성 보다는 여성이 많으며,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는 농촌에 사는 사람이 더 많다. 이 '모른다'라는 말 속에는 정말 답을 모른다는 의미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질문에 대한 답을 뒤로 미루거나 그 물음에 대답하기를 거부하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므로 그 잠재적인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입이 얼마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모른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 해서 자신의 수입을 밝히지 않으려는 회답 거부를 뜻하는 것이지, 정말 자신의 수입 이 얼마인지 모르겠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 것이다. 정치 의식을 조사할 때에 있어서 이러한 DK층은 흔히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라고 파악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DK층이라고 해서 모두 무관심하다고는 할 수 없고 단지 회답을 뒤로 미루거나 대답하기 싫어서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때로는 질문의 내용을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해야 함에도 조사표의 불충분한 작성으로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그냥 모른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해서 그 회답자의 교양이나 지식 수준을 그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DK층의 비율로써 여론을 속단하는 것은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