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를 저장해서 DNA를 구성하고 있는 각 성분의 종류 및 그 양적인 비례 등을 알아 내고 조사하는 연구 기관. DNA란 디옥시리보 핵산(deoxyribonucleic acid)의 줄임말로 모든 살아 있는 세포에서 볼 수 있고 유전 형질을 전달하는 유전자의 본체이다. 교육이나 체험에 의하지 않고 부모로부터 자식에게로 전달되는 성질을 유전 형질이라고 하며, 이 유전 형질의 근원이 되는 그 물질 의 단위를 유전자라고 한다. 이 유전자가 바로 DNA인 것이다. DNA는 4가지 종류의 뉴클레오티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4가지 뉴클레오티드가 무수히 많이 연결된 것이 DNA이므로 뉴클레오티드의 배열 순서에 따라 만들어지는 DNA의 종류도 무한히 많을 수 있다. 그래서 생물에 무수히 많은 종류의 유전자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무수히 많은 유전자 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학계의 관심이 모아진 것은 1984년 세계 최초로 미국 인디애나 대학 의과 대학 에 DNA 은행이 설립되면서부터다. DNA 은행에서는 부모로부터 후손으로 유전되는 어떤 특성을 가진 DNA를 알코올로 용해하여 냉동시킨 상태로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분석 하고 조사한다. DNA 은행에서 특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유전되어 선천적으로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유전자를 이루고 있는 물질을 분석하고 조사하는 일이다. 만약 이러한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유전병 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바꿀 수 있다면 유전병으로 고생하며 자식들을 걱정하고 있는 수많은 부모들뿐만이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DNA 은행은 설립할 당시 55가지 종류의 DNA 표본 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다른 표본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세상에 알려져 있는 약 3,000가지 종류의 유전병 은 DNA 은행이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