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마(馬), 귀 이(耳), 동녘 동(東) 바람 풍(風)
말의 귀를 동풍이 스친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흘려 버리는 태도를 비유하는 말. 한국 속담 ‘소 귀에 경 읽기’와 상통하는 말.
유래
당(唐)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벗 왕십이(王十二)로부터 짧은 시 한 구절(寒夜獨酌有懷 한야독작유회 : 추운 밤에 홀로 술잔을 들며 수심에 잠긴다)의 편지를 받았다.
벗의 글을 받은 이백은 왕십이가 보낸 짧은 시가 무슨 뜻인 줄 알았기에 서글퍼졌다. 그 시절에는 무인(武人)을 중용하고 오랑캐와 싸워 작은 무공이라도 세워야 충신이라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백은 벗 왕십이에게 ‘우리네 시인들이 아무리 좋은 시를 짓더라도 이 세상 속물들은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장시(長詩) 답장을 보내는데 그 마지막 구절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머리를 흔드네(世人聞此皆掉頭)
마치 봄바람이 말 귀를 스쳐도 감흥 없는 것 같구나(有如東風射馬耳)
비슷한 말로 우리속담에 ‘우이독경(牛耳讀經 : 쇠귀에 경 읽기)’과 ‘대우탄금(對牛彈琴 : 소 앞에서 거문고 타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