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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19.05.14. 18:37 (2019.05.14. 18:37)

아르헨티나 최남단으로 가는 길, 웬 '공무수행' 버스?

 
[남미여행기 23] 20세기 정치범 유배지였던 우수아이아
▲ 우수아이아 시가지 모습. ⓒ 오문수
 
토레스 델 파이네 관광을 마친 일행이 도착한 곳은 푸에르토 나탈레스. 조용하고 한적한 항구도시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토레스 델 파이네로 가기 위한 거점도시지만 일행의 여행 스케줄은 칼라파테를 거쳐 토레스 델 파이네를 구경하고 땅끝마을인 우수아이아로 간다. 대부분의 관광객과는 역순이라 하룻밤 자고 가는 중간기착지일 뿐이다.
 
저녁 무렵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해 방 배정을 받고 밖으로 나가니 곧바로 어두워져 시가지 구경을 포기하고 호텔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주문했다. 내일은 13시간 동안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니 오랜만에 고기를 곁들여 술 한잔하자며 '빠리샤 스페셜(Parrillada Especial)'을 주문했다.
 
▲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저녁을 먹던 중 식당 주방장이 "빠리샤" 굽는 현장을 보여줬다. ⓒ 오문수
 
▲ "빠리샤 스페셜"을 주문했더니 엄청난 양이 나왔다. 스테이크,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소세지, 감자 세 알로 원래 3~4인분으로 적혀있었는데 다섯명이 먹어도 남았다. ⓒ 오문수
 
스페인어 'parrilla'를 한글로 변환해 검색하니 '석쇠'라는 글자가 나왔다. 주방을 들여다보니 과연 장작화덕에 고기를 올려 굽고 있었다. '스페셜'을 주문해서 일까? 식탁에 올라온 음식을 보니 양이 엄청나다. 주문서에 적힌 글을 보니 스테이크,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소시지, 감자 3조각이다. 적당히 먹어야 맛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일까? 맛이 별로다.
 
다음날 아침 일찍 버스터미널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가던 버스가 들판 한 가운데서 일행을 내려줬다. 운전사는 우수아이아행 버스를 타라며 가버렸다. "우수아이아를 가려면 원래 들판 가운데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한다"는 가이드의 안내가 없었더라면 황당했을 것 같다.
 
▲ 푸에르토 나탈레스 거리 모습 ⓒ 오문수
 
▲ 푸에트로 나탈레스에서 우수아이아로 가던 도중 "공무수행. 정부"라고 씌어진 한국산 중고차를 만났다. 한때 5대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에 한국산 자동차가 수출된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다. 사진에 보이는 차는 중고차다. ⓒ 오문수
 
버스를 기다리는 길 반대편에 승합차 한 대가 섰다. 그쪽에서 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승합차에 올라타고 출발하려는 순간 차 옆면에 눈에 익은 글씨가 보였다. "공무수행, 정부"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자동차에 새겨진 한글을 본 일행이 큰 소리로 웃었다. 한국산 중고차가 지구 반대쪽 땅끝까지 팔려왔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자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을 보며 우쭐해지는 기분은 왜일까. 대한민국이 빈곤에 시달릴 때 아르헨티나는 세계 5대 부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 됐다. 옛날 같으면 아르헨티나 여행은 꿈에도 상상 못했던 내가 아르헨티나 땅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산업일꾼들에게 감사드린다.
 
 
지구상 최남단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우수아이아
 
▲ "Fin del Mundo"는 "세상의 끝"이라는 뜻으로 우수아이아는 세상의 끝이다. 보이는 간판은 세상의 끝 기념 간판이다. ⓒ 오문수
 
▲ 초기 우수아이아를 건설했던 사람들을 기념해 세운 기념물로 선착장 인근에 있다. 초기 우수아이아를 건설했던 이태리인, 유고슬라비아인, 스페인인들과 원주민인 야마나 족을 찬양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 오문수
 
우수아이아는 남극에 가까운 지방이라 온통 눈에 쌓여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 물론 산 정상에는 눈이 쌓여있었지만 평지에는 꽃과 풀이 자라고 있었다. 우수아이아는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250㎞, 남극에서 1000㎞ 떨어져 있는 남극에서 가장 가까운 세계 최남단 마을이다.
 
사람들은 우수아이아가 사람이 살고 있는 최남단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 남쪽에 위치한 칠레령 나바리노(Navarino)에 있는 푸에르토 윌리암스(Puerto Wiliams)가 최남단 마을이다. 원래 이 마을에는 군사시설만 있었는데 지금은 인디오 야간(Yaghan)족 후예들이 사는 우끼까(Ukika)마을이 생겨나 지구상 최남단에 속하는 마을이다.
 
우끼까 마을과 우수아이아 사이에는 크루즈와 소형비행기가 비정기적으로 운항하지만 겨울철에는 운항이 전면 중단된다. 우끼까는 교통이 불편하고 여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내왕이 가능한 우수아이아를 지구 남반부의 끝으로 여기고 있다.
 
우수아이아는 비글(Beagle)해협에 면한 자유항으로 인구는 약 6만 9천명(2016기준) 정도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인지 항만과 호텔, 상점과 식당, 관광업소와 박물관 등을 갖추고 있다.
 
1520년 대서양 연안을 따라 남하하던 마젤란은 벼랑위에서 몇 개의 불을 발견했는데 그 불은 원주민들이 지핀 횃불이었다. 마젤란은 불모의 땅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꽃을 이상하게 생각해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 즉, '불의 대지'라고 명명했다.
 
그 후 100년 동안 많은 선원들이 격렬한 폭풍우와 원주민과 싸우며 개척에 나섰다. 얼마나 열악한 곳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우수아이아 자료에 의하면 스페인인들은 1584년에 두 도시를 발견했고 그 중 하나를 '기아 항구(Famine Harbor)' 라 명명했다.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함대에 무참하게 패퇴한 후 이 땅은 아르헨티나 땅이 됐다. 19세기 초반에는 서방 선교사들이 우수아이아를 방문했다. 19세기 후반부터는 금광이 개발되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 선박박물관 모습으로 우수아이아를 방문했던 선박들의 모습을 전시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범 수용소 모습도 옛모습 그대로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과거 과거 정치범수용소였다. ⓒ 오문수
 
▲ 우수아이아 선박박물관은 정치범들을 가뒀던 감방을 그대로 보존해 박물관으로 개조했다. ⓒ 오문수
 
▲ 죄수탈출 현장? 우수아이아 도로를 걷다 건물옥상에 만들어진 모조품들을 보았다. 1920년대 우수아이아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다. 당시를 풍자해 만든 모조품으로 생각된다 ⓒ 오문수
 
20세기 전반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건설돼 많은 정치범들의 유배지가 되었다. 정치범 수용소는 현재 선박박물관(Museo Martimo)으로 개조되어 우수아이아를 방문했던 옛 선박과 수용소에 갇혔던 죄수들의 모습과 사진들이 전시돼있다. 선박박물관에 들러 관계자로부터 얻은 자료에는 수용소에 관한 자료가 자세히 나열되어 있었다.
 
우수아이아는 죄수들의 노동력을 이용한 식민지건설이 목적이었다. 1902년에 죄수 감옥을 건설하기 시작해 1920년대까지 2층짜리 죄수감옥을 확장했고 5개 부속건물에 380개 감방에서 많을 때는 600명을 수용하기도 했다.
 
우수아이아는 킹크랩 요리가 유명하다. 우수아이아에서 가장 유명한 킹크랩 요리전문점에 들러 맛을 보려고 하는데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여름이라지만 우수아이아는 바깥 날씨가 쌀쌀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들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다른 식당으로 갔다.
 
▲ 우수아이아에서 킹크랩을 주문했더니 주방장이 잡아서 들어보였다. 가격은 한국보다는 훨씬 저렴했다. ⓒ 오문수
 
▲ 우수아이아에 살고있는 원주민 야마나족을 그린 벽화모습. 몽골족의 후손으로 몽골에서 이 먼곳까지 어떻게 흘러들어왔는지 궁금했다. ⓒ 오문수
 
내일은 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이 해협을 항해했다는 비글해협 보트 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또 하나는 이렇게 춥고 열악한 곳에서 살고 있었던 야마나(Yamana)족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야마나 족은 몽골족의 후예다. 여기서 몽골이 얼마나 먼 곳인가.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우수아이아까지 오는 13시간 동안도 힘들었는데 몽골땅에서 베링해를 건너 북미와 중남미를 거쳐 이곳까지 온 몽골인들에게 고개가 숙여진다.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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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