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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강에서 일상(日常) 부르는 우렁찬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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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마음은 좋아라고 미쳐서 잔디밭 모래톱으로 줄달음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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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리 뻗고 주저앉아서 일없이 지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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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銀) 고리같이 동글고 매끄러운 혼자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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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글상글하는 태백성(太白星)이 머리 위에 반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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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반가운 이가 반가운 그이가 옴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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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粉) 세수한 듯한 오리알빛 동그레 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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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동산 봉우릴 짚고서 방그레 바시시 솟아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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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락거리는 깁 안개 위으로 달콤한 저녁의 막(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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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 밀물이 팔 벌려 어렴풋이 닥쳐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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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올시다. 이때면은 나의 가슴은 더욱더욱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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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그림자를 무서워 그럼이 아니라 자글대는 내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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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보다가 넌지시 낯 숙여 웃으시는 그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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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여린 마음이 수줍어 언뜻 봄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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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新婦)의 고요히 휩싸는 치맛자락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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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잠겨 떨리는 잔살 물결이 소리없이 어린이의 신흥(新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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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적거리니 물고기같이 내닫는 가슴을 걷잡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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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도 은(銀) 같고물소리도 은(銀)같은 가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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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喜悅) 나라로 더벅더벅 걸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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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이 자지러져 철철 흐르는 기쁨에 뛰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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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정처(定處) 없는 감락(甘樂)이 온몸을 고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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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벌려 안기듯이 어릿광처럼 힘없이 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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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이러면 공단(貢緞) 같이 고운 물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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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침묵은 길이길이 조으는데 끝없이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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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나라에는 낯익은 별하나가 새로이 비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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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이 어리인 금빛 꿈터에 호랑나비처럼 훨훨 날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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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젖을 만지 듯한 달콤한 비애(悲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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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스러운 응석을 숨길 수 없어 아니한 울음을 소리쳐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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