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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수강산 삼천리 풍년이 오니 한 사발 두 사발 함포고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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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헤요 어허야 어여라 난다 듸여라 허송세월을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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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망무제 넓은 들에 가득이 심은 곡식은 농업보국 다한 후에 학발양친을 봉양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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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낙동강 칠백리 포곡새 울고요 이 강산 삼천리 무궁화 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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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백두산 천지가엔 백학이 너울대고 한라산 백록담엔 기린이 뛰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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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든 임아 오실테면 버젓하게나 오지요 꿈속에만 오락가락 구곡간장을 다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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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열두 주름 치마폭 갈피갈피 맺힌 설움이 초승달이 기울면 줄줄이 쌍쌍이 눈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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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냇가의 빨래 소린 오드락 똑딱 나는데 아롱아롱 버들잎은 정든 임 얼굴을 가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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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호호탕탕 넓은 물에 두둥실 뜬 백구 십리파광 헤치면서 쌍거쌍래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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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석탄백탄 타는 데 연기나 펄썩 나지요 이내 가슴 타는 데 연기도 김도 안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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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옥난간을 의지하여 통소 한 곡 슬피 부니 가슴 속에 깊은 시름 억제할 길 바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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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잠 자다 깨어나서 거문고를 희롱하니 창 밖에 섰는 백학 우줄우줄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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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초당에 깊이 든 잠 새 소리에 놀라 깨니 매화우 갠 가지에 저녁볕이 거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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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뜰 앞에 꽃이 피니 십년이 어느덧고 추야장 깊은 밤에 눈물겨워 밤샜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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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알뜰살뜰 맺은 사랑 울며불며 헤어지니 아프고 쓰린 가슴 어이 달래 진정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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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운다고 간 사랑이 다시 오기 만무련만 원수의 미련인가 그래도 울고야 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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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천만봉 우뚝우뚝 깎아 세운 듯 높은 봉에 구름 새에 꽂아 놓은 옥부용같이도 솟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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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비로봉에 올라서서 좌우산천 굽어보니 일만 이천 봉우리가 구름밖에 솟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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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새가 울고 꽃이 지니 봄도 이미 늦었는데 한 번 가신 우리 임은 오실 줄을 모르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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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시냇가에 집을 짓고 한가로이 살아 보니 풍월에 흥이 겨워 주체할 수 바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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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세상은 서로서로 옳다 그르다 다투는데 여러 해 더럽힌 몸 낸들 어이 씻을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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