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눈물로 지어내니 들어보소. 단장사(斷腸詞)라.
6
모첨(茅簷)에 우는 새는 종일토록 상사로다.
7
우졸(愚拙)한 규중처(閨中妻)는 흩은 머리 헌 치마에,
9
그 경상(景狀) 가긍하다. 이내 병 어이하리.
11
시문(柴門)에 개 짖으니 풍설에 행인이라.
12
산을 보되 생각이오 물을 보되 생각이라.
14
모진 의술 철침으로 중완(中睕)을 찌르는 듯,
15
초경(初更)에 이십팔수 오경(五更)에 삼십삼천,
16
크나큰 나무뭉치 종경(鐘磬)을 치는 듯이,
17
쾅쾅 치는 이내 간장 철석인들 온전하리.
18
우리 임 상경 시(上京時)에 주야로 바라보게,
19
이내 몸 죽은 후에 선산에도 묻지 말고,
21
조선(朝鮮)의 유세적덕 백자천손 하련마는,
22
불초(不肖)한 이내 몸이 박복한 탓이로다.
23
선영(先塋)에 풀이 긴들 제초할 이 뉘 있으리.
24
청명한식 화류시에 잔 드릴 이 전혀 없다.
25
창창제천(蒼蒼諸天)은 하정(下情)을 감하소서.
26
월노인연 맺은 후에 유자유손(有子有孫) 하오며는,
28
서산에 지는 해는 어이 그리 수이 가나.
29
북망산(北邙山) 누누총에 오느니 백발이라.
30
궂은 비 찬 바람에 백양(白楊)이 소슬한데,
31
백발이 그 몇이며 가인(佳人)이 그 얼만고.
32
왕사(往事)는 춘몽이오 황분(荒墳)만 남아 있다.
33
우리도 이 세상에 저와 같이 초로(草露) 인생,
36
임의 몸이 생길진대 내가 나지 말았거나,
37
공교할손 임과 나와 한 세상에 생겨났네.
38
한 세상에 생긴 일이 연분인 듯하건마는,
40
그립고 답답하니 연분(緣分)이 원수로다.
41
창천(蒼天)이 뜻을 알아 연분을 맺은 후에,
42
화조월석(花朝月夕)에 주야로 진정 마주 앉아,
43
살뜰히 그리던 일 옛말 삼아 하고 지고,
44
내 마음 이러하니 저인들 어이 무심하리.
45
옛말도 끝이 없고 할 말도 무궁(無窮)하다.
46
중천(中天)에 외기럭아 소식이나 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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