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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情(무정)히 션 바회 有情(유정)야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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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靈(최령)* 吾人(오인)도 直立不倚(직립불의)** 어렵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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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古(만고)애 곳게 션 얼고리 고칠 적이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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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直立不倚(직립불의) : 곧게 서서 남들에게 기대지 아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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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頭(강두)에 屹立(홀립)니 仰之(앙지)예 더옥 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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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霜(풍상)애 不變(불변)니 鑽之(찬지)예 더옥 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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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이 바회 면 大丈夫(대장부)가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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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上(세상)애 益者三友(익자삼우)**를 사괼 모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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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古貌眞態(고모진태) : 속되지 않고 참다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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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益者三友(익자삼우) : 유익한 세 벗. 정직한 자, 친구의 도리를 지키는 자, 지식이 많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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繩墨(승묵)* 업시 삼긴 바회 어 規矩(규구)** 알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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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다 可(가)히 사람이 오니 돌마도 못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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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規矩(규구) : 규구준승(規矩準繩), 즉 목수가 쓰는 그림쇠, 자, 수준기, 먹줄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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卓然直立(탁연직립)*니 法(법)바담즉 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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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깁흔 峽中(협중)에 알 리 잇사 자오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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努力(노력) 躋攀(제반)**면 奇觀(기관)이야 만니라
33
니제나 廣野(광야)애 올머 모도 보게 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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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卓然直立(탁연직립) : 우뚝 곧게 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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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情(세정)이 하 殊常(수장)니 나 본 반길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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枉己循人(왕기순인)*야 내 어 올마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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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산) 됴코 물 됴 골의 삼긴대로 늘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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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枉己循人(왕기순인) : 내 몸을 굽혀 남을 의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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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皇氏(천황씨)* 처음부터 니 深山(심산)의 혼 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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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古(만고)애 許多英雄(허다영웅)을 드러보려 하노라
45
* 天皇氏(천황씨) : 중국 고대 전설상의 삼황(三皇)의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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巢許(소허)* 지낸 後(후)에 嚴處士(엄처사)**를 만낫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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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너를 만나니 時運(시운)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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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巢許(소허) : 상고 시대의 대표적인 은자(隱者)인 소부(巢父)와 허유(許由)
51
** 嚴處士(엄처사) : 한나라 광무제 때의 은자인 엄자릉(嚴子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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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容(종용)히 다시 뭇쟈 너 나건지 몃 千年(천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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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흔 必然(필연)고 내 나흔 젹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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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吳(당오)*를 그제 본덧 漢唐宋(한당송)을 어제 본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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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會(십이회)** 못다간 드란 나도 너와 늘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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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唐吳(당오) : (唐虞) 중국 고대의 임금인 도당씨(陶唐氏) 요(堯)와 유우씨(有虞氏) 순(舜)을 아울러 이르는 말. 중국 역사에서 이상적인 태평 시대로 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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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十二會(십이회) : 30년이 1세(世), 12세를 1운(運), 30운을 1회(會), 12회를 1원(元). 곧 129,600년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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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屋(초옥) 두세 間(간)을 巖穴(암혈)에 부쳐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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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竹(송죽) 두 비치 病目(병목)애 이거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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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듕에 春去秋來(춘거추래)를 아무젠 줄 모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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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子(부자)*의 起予者(기여자)** 商也(상야)***란 말 듯왓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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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起予者(기여자) 말 업슨 바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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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鄙塞(비색)던 이 절로 롭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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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夫子(부자) : 공부자(孔夫子), 공자를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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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起予者(기여자) : 나를 일으켜 깨우는 사람. 공자가 제자인 자하(子夏)를 칭찬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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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商也(상야) : 호는 자야로 공자의 제자 10인중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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戒懼臺(계구대) 올라오니 문득 졀로 戰兢(전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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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上(대상)애 살펴보며 이 치 저허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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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고 못 듯 히야 아니 삼가 엇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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峯頭(봉두)에 소슨 이 이 山中(산중)의 비취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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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萬里 長天(구만리장천)이 멀고도 놉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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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山(고산)이 揷天(삽천)니 돌 우흐로 나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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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峰頭에 소난 다리 이 山中의 버지로다
87
밤마다 自遠方來(자원방래)를 終始(종시) 업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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巍巍(외외) 九仞峯(구인봉)이 衆山中(중산중)에 秀異(수이)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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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學工程(하학공정)이 이 山(산)하기 갓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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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디라 이제 爲山(위산)은 功虧一簣(공휴일궤)* 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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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功虧一簣(공휴일궤) : 산을 쌓아 올리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게을리하여 완성을 보지 못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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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魯岑(남로봉)*이 일홈을 뉘라서 지은 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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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子登臨(부자등림)**도 이 東山(동산) 아니런가
98
萬古靑山(만고청산)이 只麽(지마)히 놉하시니 아모 줄 모로다
103
名利(명리)예 지 업서 오 막 집고
104
訪水尋山(방수심산)야 避世臺(피세대)*예 드러오니
105
어즈버 武陵桃源(무릉도원)도 여기런가 노라
106
<孫> 時節(시절)이 하 殊常(수상)커 뵈오 막대 집고
111
合流臺(합류대) 린 물이 보기예 有術(유술)다
112
彼此(피차) 업시 흘러가고 左右(좌우)에 逢源(봉원)*니
113
分時異(분시이) 合處同(합처동)**을 이 臺下(대하)애 아라고야
114
<孫> 合流臺 린 무리 貴야 보이다
116
萬古애 비치 되야 向東流(향동류) 다.
117
* 逢源(봉원) : 물의 근원을 만나니
118
* 合處同(합처동) : 갈려 있을 때는 다르다가 합쳐지면 하나가 되니
121
尋眞洞(심진동) 린 물이 巖下(암하)애 구븨지어
122
不舍晝夜(불사주야)야 亭子(정자) 압 드러오니
123
어즈버 洛水伊川(낙수이천)*을 다시본 여라
124
* 洛水伊川(낙수이천) : 송나라 학자 정호(程顥)가 살던 낙수와 정이(程頤)가 살던 이천
128
藥(약)러 가시니 마 도라 오렷마
129
山中(산중)에 구룸이 겁후니 간 곳 몰라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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浴鶴潭(욕학담) 근 물에 鶴(학)을 조차 沐浴(목욕)고
133
訪花隨柳(방화수류)야 興(흥)을 고 도라오니
134
아무려 風乎舞雩詠而歸(풍로무우영위귀)들 블을 일이 이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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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風乎舞雩詠而歸(풍로무우영위귀) : 무우대에서 바람을 쏘이고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겠다고 한 증점(曾點)의 이야기
138
淵泉(연천)이 하 말그니 가 고기 다보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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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子(동자)야 새 물에 고기를 다시 헤여 보리라
143
磯頭(기두)에 누엇다가 라니 이 다
144
靑藜杖(청려장) 빗기집고 玉橋(옥교)를 건너오니
145
玉橋(옥교)애 근 소를 자 새만 아놋다
148
낙대를 빗기 쥐고 釣月灘(조월탄) 라려
149
불근 역귀을 헤혀고 알 안시니
150
아모려 桐江興味(동강흥미)* 불을 주리 이시랴
151
* 桐江興味(동강흥미) : 엄광(嚴光)이 즐겼다는 동강(桐江)의 즐거움.
154
沮溺(저닉)*의 가던 밧치 千年(천년)을 묵어거
156
生涯(생애)를 足(족)다사 가마 부 거 업노왜라
157
* 沮溺(저닉) : 장저와 걸닉 , 춘추시대에 은거하던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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停雲嶺(정운령) 라보니 天中(천중)에 두렷고야
161
陟彼崔嵬(척피최외)*면 五雲蓬萊(오운봉래)** 보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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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目(병목)애 눈물이 얼희니 바보기 아득다
163
* 陟彼崔嵬(척피최외) : 높은 산에 오름
164
** 五雲蓬萊(오운봉래) : 오색 구름이 어린 봉래산
167
産芝嶺(산지령) 올나오니 一身(일신)이 香氣(향기)롭다
168
四皓商山(사호상산)*도 이 芝嶺(지령) 아니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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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路(산로)애 구룸이 깁흐니 아모 줄 모로다
170
* 四皓商山(사호상산) : 한나라 때 네 명의 선비가 벼슬을 마다하고 은거하거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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隔塵嶺(격진령) 하놉흐니 紅塵(홍진)이 머러간다
175
山(산)밧긔 是是非非(시시비비)를 듯도보도 못로다
178
江上(강산) 山(산)린 긋 솔 아 너분 돌해
179
翠嵐丹霞(취람단하)*ㅣ 疊疊(첩첩)이 둘러시니
180
어즈버 雲母屛風(운모병풍)을 그린 여라
181
* 翠嵐丹霞(취람단하) : 푸른 아지랑이와 붉은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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