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연지(臙脂) 분(白粉)도 쓸 쥴을 모거든
7
호치(晧齒)단순(丹脣)을 두엇노라 리잇가
9
홍안(紅顔)을 밋쟈 니 셩(盛色)이 몃 더지며
10
됴물 (造物)이 다싀니 괼 줄 어이 긔필고
12
부샹(扶桑) 견(繭絲) 은하(銀河)의 씨어 여
13
원앙 긔샹(機上)의 봉황문(鳳凰紋) 노화 니
17
조만(早晩) 가긔(佳期) 손고펴 기드리니
18
향규(香閨) 셰월(歲月)은 물 흐르듯 디나간다
19
인(人生) 이 언마치며 이내몸 어이고
20
쥬렴(珠簾)을 손소 것고 억계(玉階)에 거러나려
21
오운(五雲) 심쳐(深處)의 님계신 바라보니
22
무합(霧閤) 운챵(芸窓)이 쳔니만니(千里萬里) 려셔라
23
인연(因緣)이 업지 안여 하이 라신가
24
일쳑(一隻) 쳥(靑鸞)으로 광궁(廣漢宮) 라올나
28
삼쳔(三千) 분(粉黛) 됴모(朝暮)에 뫼셔시며
29
뉵궁(六宮) 션연(嬋娟)은 좌우(左右)에 버러시니
30
슈(羞澁) 잔장(殘粧)을 어 가 바 뵈며
31
서어(齟齬) 도(態度)을 눌려 쟈랑 고
32
난간(欄干) 홍누(紅淚) 슈(翠袖)로 베스스며
33
옥경(玉京)을 여희고 하계(下界)예 려 오니
34
인(人生) 박명(薄命)이 이도록 삼길시고
35
공규(空閨) 십년(十年)에 쳑영(隻影)을 버들 삼고
39
뎡심(貞心)을 디킈고 귀신(鬼神) 셔야
42
삼쳔(三千) 약슈(弱水)의 쳥도(靑鳥使) 건너 오니
44
다년(多年) 허튼 머리 트리터 지버 곳고
45
쌍험(雙瞼) 졔흔(啼痕)을 분도 아니 미러
49
쳐비(萋悲) 내야 패금(貝錦)을 그
50
옥샹(玉上) 쳥승(靑蠅)이 온갖 허믈 지어 내니
52
쳔일(天日)이 샹(在上)니 님이 짐쟉 아니실가
54
년(百年) 인(人生)애 이 님 만나 보아
55
셔(誓海) 산(盟山)을 첫 말 미덧더니
60
댱문(長門) 지쳑(咫尺)이 언마나 가렷관
61
박행(薄行) 뉴랑(劉郞)은 의도 아니 뵈며
62
소양(昭陽) 가관(歌管)은 예 듯던 소로
63
댱신(長身) 궁문(宮門)을 닷고 아니 연단 말가
64
풍상(風霜)이 섯거 티고 즁방(衆芳)이 러지니
65
수총(數叢) 황국(黃菊)은 눌 위야 퓌여시며
66
건곤(乾坤)이 응폐(凝閉)야 삭풍(朔風)이 되오 부니
68
은침(銀鍼)을 야 내야 오(五色)실 여 노코
70
텬문(天門) 구듕(九重)에 갈길히 아득니
71
아녀(兒女) 심졍(深情)을 님이 언제 피실고
72
궁음(窮陰)도 거의로다 양복(洋服)이면 더디리
73
동지(冬至) 반(子半)이 거야(去夜)의 도라 오니
74
만호(萬戶) 쳔문(千門)이 차뎨(次第)로 연 호
75
어약(魚鑰)을 굿게 가 동방(洞房)을 다다시니
78
간댱(肝腸)이 다 써거 넉시조차 그쳐시니
79
쳔항(千行) 원루(寃淚) 피 되야 소나고
80
반벽(返璧) 쳥등(靑燈)은 비치조차 어두웨라
81
황금(黃金)이 만면 부(賣賦)나 하련
82
일(白日)이 무졍(無情)니 복분(覆盆)에 비췰손가
83
평(平生) 젹흔(積釁)은 다 내의 타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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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言語) 공교(工巧) 업고 눈츼 몰라 닌 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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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眞宰)의 쳐분(處分)을 눌려 무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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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紗窓) 월(梅月)에 셰 한숨 다시 딧코
88
은(銀箏)을 나오혀 원곡(怨曲)을 슬피 니
89
쥬현(朱絃)이 그처뎌 규(子規)의 넉시 되어
90
야야(夜夜) 니화(梨花)의 피눈물 우러내야
91
오경(五更)에 잔월(殘月)을 섯거 님의 을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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